▲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 앞서 훈련을 하고 있는 허도환 선수 모습 |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은 목표 다짐
오랫동안 한화 이글스 안방마님은 늘 아쉬움이 남는 자리였다. 신경현 포수 이후 좀처럼 주전포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정범모 등 젊은 포수들의 성장이 늦어지면서 오히려 외부 영입한 베테랑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한화는 조인성을 비롯해 허도환, 차일목을 잇달아 외부에서 영입하며 포수 자리를 맡겼다. 지난 시즌에도 세 선수가 번갈아 마스크를 썼다.
이 중 허도환(32)은 가장 나이가 어리다. 내구성도 가장 좋다. 타격만 향상된다면 충분히 주전자리를 노릴 수 있는 선수다. 허도환은 시즌 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를 연이어 소화하고 있다. 강도 높은 훈련의 연속이지만 허도환은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이다. 힘든 훈련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하고 있다.
허도환은 “몸은 힘들지만, 감독님께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감사히 훈련 중이다. 다른 팀의 잘하는 포수들에 레벨을 맞추려면 더 큰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면서 “교육리그에서는 일본 포수들의 볼 배합을 밤마다 영상으로 찍어 분석했다. 2군 선수들이라도 공부가 된다”면서“마무리캠프에선 타격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허도환은 올 시즌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8리 12타점을 기록했다. 주전 포수로는 타율 면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허도환은 통산 타율도 2할1푼에 머물고 있다. 장타가 많은 편도 아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달라진 허도환의 타격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허도환의 스윙이 달라졌다. 공을 때리는 순간 손목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면서 내년 시즌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다.
허도환은 “시즌 막판 팀 전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끈함을 보여줬다. 내년에도 이것을 잘 이어가려면 시즌 초반부터 잘해야 한다”면서 “나를 비롯해 우리 포수들이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조)인성이 형과 (차)일목이 형을 뒤에서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허도환은 오랫동안 야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FA(자유계약)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중에 내 나이 또래 선수들이 없을 때까지 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라며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지금도 열심히 훈련하는 게 이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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