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군의회 내포신도시 악취저감 및 해소대책특별위원회 이상근 위원장(왼쪽 2번째)이 24일 충남도청에서 충남도의 근본적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상근 위원장 “내포 개발이익금 주민위해 사용돼야”
보상보다 축산악취 원인자책임 먼저 물어야 지적도
홍성군의회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내포신도시 악취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남도가 내포신도시를 건설하면서 보상비를 줄이기 위해 꼼수를 부려 주민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다.
홍성군의회 내포신도시 악취저감 및 해소대책 특별위원회 이상근 위원장과 박만ㆍ방은희ㆍ윤용관 홍성군의원은 24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포신도시 축산악취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했다.
이상근 위원장은“악취문제 발단은 내포신도시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면서 생긴 문제”라며 “2006년 충남도지사가 공고한 충남도청이전 예정지역에 홍북면 전체가 포함되었지만, 신도시 조성단계에서 예정지역이 축소되면서 기존 대규모 축사가 그대로 유지돼 축산악취가 발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충남도가 3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축산악취 개선 사업을 추진하면서 홍성군에 사업비 절반인 15억 원을 부담하게 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아닌 미봉책”이라며 “안희정지사를 비롯한 충남도의 책임있느 대책이 절실하다 ”고 비판했다.
내포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 진입로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홍북면 대동리에서 홍성읍 대교리를 잇는 3.97km의 도시첨단산업단지 진입도로가 직선도로로 설계해야 하지만, S농산을 우회하도록 했다”며 “이는 폐업보상을 회피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4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상금의 재원마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홍성군 의회는 “S농산 이전·폐업 보상금이 400억원을 넘는데 재정여건이 열악한 군에 절반을 부담시키는 행위는 충남도가 악취문제의 해결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내포신도시 개발이익금을 주민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상이 근복적인 해결방안도 아닌데다 축산악취의 원인을 제공한 축산기업에는 책임을 묻지 않는 보상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홍성군의회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도 “취지는 공감하지만 자칫 특정 축산기업에 보상금 몰아주기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축사들이 악취를 줄이는 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시첨단산업단지 진입로는 설계 변경시 축사 일부만 포함돼 폐업시킬 수 없는데다 S농산에 특혜 시비가 우려된다”며 “악취를 줄이는 대책을 홍성군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신도시가 들어선 홍성군 홍북면 일대에는 크고 작은 축산농가에서 소와 돼지, 닭 등 약 41만여 마리를 사육하면서 여름철 축산악취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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