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줌인] 13년 전통배구명가 “한 게임 하실래요”

  • 문화
  • 일상탈출 우리동호회

[마니아 줌인] 13년 전통배구명가 “한 게임 하실래요”

매주 수·일, 갈마초 체육관서 연습, 회원 50여명 … 전국대회 수상까지 날씨 영향 안받는 실내스포츠 인기 … 직장인·학생 등 소통의 장소 '한몫'

  • 승인 2016-11-24 11:40
  • 신문게재 2016-11-25 10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마니아 줌인] 배구동호회 '대전 배사모'

“오늘도 내일도 강스파이크.”

배구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2004년 창단해 어느덧 13년 차, 장수하는 모임이 있다. 바로 '대전 배구를 사랑하는 모임' 일명 '대전 배사모'라고 불리는 동호회다.

23일 수요일 저녁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에도 배구를 즐기기 위해 30~40명의 회원들이 대전 서구 갈마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모여 있었다. 회원들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블로킹과 서브 연습에 열중했다. 배구공이 터질 듯한 '퍽'소리를 날 정도로 내리 꽂는 강스파이크를 날리기도 했다. 강하고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리시브하자 곳곳에서 '와'라는 함성과 박수 소리가 체육관을 꽉 채웠다. 온 몸을 내던지며 연습하는 모습은 마치 프로배구 선수들과 같았다.

배구 동호회 대전배사모는 2004년 대전시청 배구 동호회 회원들을 주축으로 활동하는 지역 배구 동호인들이 모여 결성됐다.

현재 회원은 남자부 30여 명, 여자부 10여 명으로 약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역 동호회에서는 적지 않은 회원수를 자랑하지만, 이전보다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보다는 회원 수가 줄은 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회장 이순희(55) 씨는 “배구가 시민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실내에서 날씨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팀 스포츠로 협동심을 기를 수 있으며 몸싸움이 적고 초보자도 빨리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엘리트 선수들은 6인제 배구를 하면 반면 생활체육은 이보다 3명 많은 9인제로 나뉜다”며 “포지션 별로 활동 범위가 달라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연습시간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갈마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이곳에 오는 회원의 직장은 교사, 공무원, 회사원 등등 다양했다. 직장이 끝나고 난 후 배사모 회원들은 가정이 아닌 체육관에서 땀을 흘린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고된 업무와 스트레스를 이곳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학생도 찾을 수 있었다.

이동관(18) 군은 “초등학교 때 배구를 배웠던 기억에 인터넷에서 동호회를 찾아 오게 됐다”며 “몇몇 친구들과 함께 즐기면서 공부의 스트레스도 날리고 살도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모(52) 씨는 “2004년 창단할 때부터 함께 하고 있는데 시청에서 근무하면서 대회에 나가기 위해 연습하다보니 승부욕이 발동하면서다”라며 “아마추어지만 함께 연습하면서 성적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모임답게 올해 역시 대전 배사모는 저력을 과시했다. 제8회 합천황토한우 군수배 남녀 배구대회에서 남자 아마추어부 우승, 청주에서 열린 제39회 국무총리배 전국배구대회에서 남자부에서 준우승했다.

특히, 여성부가 강세를 보였다. 지역 내 리그에서 전후반기를 통합 우승을 거머줬으며 2010년 대전시장배 여자부에서 우승을 거뒀다.

이미정(43) 씨는 “건강관리와 함께 직장 외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다”며 “여성 회원도 많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구창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