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현 충남대 교수 |
선수단장을 맡은 임종열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은 “모범선수단상과 전년대비 3242점을 더 따내며 성취상 3위도 수상해 겹경사를 누리게 되었다”며 “앞으로 대전체육의 안정적 발전 기반 마련을 위해 체계적인 연계육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체전의 성과는 대전시체육회의 물심양면 지원이 있었지만, 타 시도에 비해 시체육회의 예산이 매우 부족(전문체육예산 13위)하여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 대전시교육청이 큰 역할을 했다.
고등부 성적만보면 금 19개, 은 28개, 동 36개 모두 83개의 메달을 획득해 모두 3만351점으로 전국 6위를 기록했으며, 이것은 56개 메달 모두 2만1467점를 얻었던 전년 대비 141% 초과 달성한 결과였다. 교육청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해 보다 4000여 점 이상 더 획득했고 메달 수, 다관왕, 신기록 면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저학년들의 선전으로 향후 전망이 매우 밝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대전 체육이 좋은 결과를 얻었고 앞으로도 장밋빛 청사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좋은 성적을 낸 고등부 선수들이 갈 대학이나 실업 팀이 없어 많은 훈련비를 지원하며 양성한 좋은 기량의 선수들이 타 시·도로 진출해버리기 때문이다.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시기가 주로 대학, 실업 선수 때여서 빅 스포츠 이벤트에 대전을 대표하는 선수가 더욱 적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
한 시·도에서 좋은 선수나 팀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기 위해서는 초·중·고~대학~실업팀이 연결돼야 한다.
대전에서 지속적인 선수생활을 하며 성장할 수가 있으나, 대학스포츠는 대학 등록금 동결과 반값등록금, 구조조정으로 인한 정원감축의 희생양이 됐다.
유성구를 뺀 대전의 4개 구청은 체육예산도 적고 그나마 생활체육만을 중요시하며 전문체육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하고 있다.
동구(생활체육 6억9200만원, 전문체육 3400만원), 중구(생활체육 6억4300만원, 전문체육 0원), 서구(생활체육 9억400만원, 전문체육 0원), 유성구(생활체육 8억4900만원, 전문체육 5억5100만원), 대덕구(생활체육 9억7600만원, 전문체육 0원)으로 집계됐다.
몇몇 기업을 제외하면 실업팀을 운영할 기업들이 별로 없는 것 또한 대전체육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전체육의 예산(2014, 체육백서 5개구 예산 포함)은 880억5000만원이며, 이중 생활체육에 94억3100만원, 전문체육에 153만5700만원, 장애인체육에 29억6200만원이 사용되며, 전문생활체육시설에 210억1700만원, 공공체육시설 위탁관리비로 201억4400만원이 사용되고 있다.
대전시티즌에도 연간 100억여 원이 사용되고 있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대전 체육이 성공적으로 운영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시체육회와 교육청의 지원만으로는 계속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계층에 따른 수요자 중심으로 시설 이용료를 차등 부담하고, 공공체육시설 위탁관리비 201억 원과 전문생활체육시설 운영비 210억 원의 사용료를 현실화하면 어떨까?
체육시설을 관리만 하지 말고, 그 많은 시설을 경영의 관점으로 전환하면 어떨까?
체육은 단순해 보여도 73개 종목별 생활체육, 전문체육, 장애인체육, 학교체육, 체육시설, 프로스포츠 등의 정말 많은 퍼즐들이 맞춰져야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되는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서 종합적인 대책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전체육의 체질을 개선하는 일, 이제는 대전 체육이 결단해야 한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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