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가 학교법인 이사 연임을 놓고 내홍위기에 놓였다.
임기만료를 앞둔 3명의 이사 임기 연장에 대한 안건을 정족수에 못미치는 인원으로 의결한 후 또다시 같은 안건으로 이사회를 소집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덕훈 총장은 이를 놓고 이사장과 일부 이사들에 대한 선전 포고까지 한 상황이다.
23일 한남대에 따르면 한남대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내달 23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삼환 목사를 비롯해 2017년 1월 6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락원 이사장, 2017년 1월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안영로 이사 등 3명의 이사에 대한 임기 연장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총 8명이 참석했으며 본인 안건과 관련한 1명을 제외한 7인의 투표를 통해 김삼환 이사의 임기 연장은 부결로, 이락원 이사장과 안영로 이사에 대한 임기 연장건은 찬성 4표, 반대 3표로 찬성으로 의결됐다.
하지만 이 학교 정관에 따르면 “특별히 규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사정수의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돼 있어 3명 이사의 임기연장은 원칙적으로 모두 인정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락원 이사장이 지난주 이들 3명의 임기 연장을 내용으로 한 이사선임의 건으로 또다시 이사회 소집을 공고하면서 3명의 이사 임기 연장을 재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놓고 학교 일각에서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표결되고 규정에 따라 부결된 안건이 또 다시 상정된 것은 이사 연임만을 위한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덕훈 총장은 23일 학교 채플에서 “이사장과 일부 이사에 대해 직을 걸고 싸우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내주 소집되는 이사회 개최 금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과 지난주 열린 이사회 효력 확인을 위한 법적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일부 이사들의 임기 연장을 위해 이사회를 이용하는 것은 학교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구성원들의 납득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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