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급도 불안정…, 기업들 7조 원대 신규투자 꺼려
국내 두 번째 규모의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대산단지) 입주 기업들이 정전에 이어 공업용수 부족사태를 우려하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본보 23일 자 5면 참조>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대산단지 기업들은 아산정수장으로부터 11만 9000㎥, 대호지에서 16만 9500㎥ 등 하루 28만 8500㎥를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이 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새로운 입주기업이 들어서 현재의 공업용수로는 내년이면 하루 5200㎥의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공업용수 부족은 해마다 늘어 하루에 2018년 1만 4700㎥, 2019년 6만 5700㎥, 2020년에는 8만 7700㎥로 급증해 조업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아산공업용수는 이미 추가공급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대호지 역시 2012년 가뭄으로 용수공급이 중단되는 등 불안정한 공급능력과 최근 염도마저 높아져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삽교호도 5∼6등급으로 수질이 나빠 공업용수로 사용이 불가능하고 대청댐 계통 3단계 광역상수도로 공급받을 하루 3만 3500㎥마저도 이미 확정 고시된 산업단지가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서산시 K-water, 대산단지 입주업체들은 해수담수화시설 등 공업용수 대책 마련을 정부에 건의 중이다.
이와 함께 대산단지는 한전 대산 변전소에서 1개 회선을 이용해 전력이 공급되면서 정전 등 돌발사고 때문인 생산시설 가동 중단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미 수년째 잦은 정전으로 기업들의 피해가 연간 5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만도 이미 3번째 정전이 발생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산단지 입주기업과 신규 입주예정기업들은 2020년까지 1800억 원에서 2조 1000억 원까지 모두 7조 5800억 원을 신규투자하기로 했다가 이를 꺼리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대산단지는 당장 내년부터 공업용수 부족사태가 우려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열악한 전력공급과 용수부족으로 업체들이 추가투자를 꺼리고 조업차질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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