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권의 일부 대학들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방문에 항의하며 정치색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충청권 대학들의 경우 야권 중심 정치인들의 방문이 두드러지면서 지역 대학들이 야권 지지층 결집지로 부상하는 형국이다.
지난 13일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한밭대를 찾았다.
안 대표는 총학생회의 초청으로 특강을 했으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주장 등을 통해 야권 행보를 명확히 했다.
이에 앞서 11일 국민의당을 이끌었던 천정배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충남대를 찾았다.
천 대표는 ‘한국 청년의 현실과 미래, 국가정책’이라는 주제로 특강했으며, 국민의당이 추진 중인 청년 지원 정책 등도 소개했다.
두 야당대표의 방문은 최순실 정국으로 정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가운데 펼쳐진 특강이었던 만큼 지역 대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의원도 24일 대전대를 찾아 특강을 벌인다. 김 의원은 ‘불안과 분노의 기대를 넘어 공존의 공화국으로’라는 주제로 강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대전대 관계자는 “김의원은 산학협력단에서 초청해 특강을 갖게 됐으며, 4차 산업에 대한 가능성과 비전 등을 학생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권 인사들의 대전 방문도 이달들어 이어졌다.
지난 15일에는 이인제 전 국회의원이 한남대를 찾아 ‘통일과 경제’특강을 진행했다.
이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국가적 시스템을 새롭게 짜야 하는 개헌이 꼭 필요하며 이는 다음 대통령 취임 이후 바로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치적 발언도 했다.
같은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미래 인간의 조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밭대에서 강연회를 개최했다.
지역대 관계자는 “이달들어 야권 정치인들의 지역 대학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이라며 “하지만 정권에 대한 불신이 큰 만큼 여권 인사들의 초청은 되도록 조심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