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적 위해선 외국인 영입이 중요
한국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통지 마감(25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화 이글스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재계약을 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전 구성했던 에스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부상과 부진으로 각각 시즌 중 교체됐다. 대체로 영입한 파비오 카스티요, 에릭 서캠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두 투수 모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카스티요는 20경기에 나와 7승4패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다. 150km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제구력 때문에 애를 먹었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캠프는 17경기 2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31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리그 적응에 실패했으며, 수술 후 내려간 팔각도로 변화구 궤적 자체가 위력적이지 않았다. 결국, 한화는 시즌 후 두 투수 모두 잡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투수와 달리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로사리오는 127경기에 출전 타율 3할2푼1리 158안타 33홈런 120타점으로 화려한 경력을 입증했다. 특히 뛰어난 타점 생산 능력으로 지난 시즌 한화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결정력을 보완해줬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시즌 후 높은 몸값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화로서는 높은 몸값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도 로사리오 계약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올해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막대한 투자에도 성적을 올리지 못하자 선수 육성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박종훈 신임단장도 FA선수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외부 요인이 없다는 의미다. 더욱이 수술 선수도 많아 오히려 올 시즌보다 전력이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한화는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6개월이 넘는 긴 정규시즌 레이스에서 확실한 외국인 선발과 강타자의 존재는 팀 전력에 큰 차이를 준다.
그러나 현재 시장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수준급 선수들이 시장에 많지 않은데 다 국내 및 일본 구단들과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 한화에 대한 평판도 좋지 않다. 한화는 몇몇 외국인 투수와 접촉을 했지만, 최종 계약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지난해 부상으로 떠난 로저스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2015시즌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몸 상태만 괜찮다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한화는 현장과 프런트 모두 외국인 선수 영입에 중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 프런트 이원화 선언 후 김 감독과 박 단장이 평행선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 영입은 박 단장의 몫이지만, 선수 활용은 김 감독의 권한이다. 박 단장과 김 감독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다.
내년 시즌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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