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소재 고려산업, 기술력 인정받아 중소기업청 성능인증 획득하기도
“빗물도 천연자원인데 그냥 버려진다는 게 아깝더라고요.”
친환경 빗물이용시설을 개발한 임상준 (주)고려산업 대표는 22일 “연간 1000억t가량 쏟아져내리는 빗물 대부분이 우수관 등을 통해 하천이나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주 소재 고려산업은 상하수도 수처리기계제품을 주로 만들다 빗물이 ‘아까워’ 재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고 지난해 부력을 이용한 초기빗물 분리집수장치(RSB)를 개발해냈다.
RSB는 건축물 지붕면 등에 내린 빗물을 한 곳으로 모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빗물이용시설로 비행물질여과수조와 초기빗물집수수조 등으로 이뤄져 있다.
비행물질여과수조는 우천 초기 대기중 각종 오염물질을 씻어내리며 지붕면에 쌓여 있던 낙엽류, 비닐류 등 이물질과 비행물질이 함께 혼입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렇게 집수된 초기빗물 현탁액은 부력을 이용한 수위조절장치를 통해 무동력으로 분리된 뒤 배제 또는 여과처리 과정을 거쳐 양질의 빗물만 저류조에 담긴다.
또 초기빗물집수수조에 저장된 물은 10시간 내로 여과처리토록 설계해 다음 강우(降雨)를 대비함과 동시에 현탁수 부패방지를 막았다.
걸러진 빗물은 산업·조경용수나 화장실 등 소요처에 적절힌 공급되는 방식이다.
RSB는 집수시설 일부와 처리시설을 하나로 묶어 조합한 점과 더불어 수리적 원리에 의한 무동력 기술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성능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고려산업은 이외에도 상하수도 수처리기계와 빗물이용시설, 비점오염저감시설 관련 10가지 특허를 등록한 기술혁신형중소기업(이노비즈)으로 일찌감치 선정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빗물 재활용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걸음마 수준이어서 제품 보급에는 어려움이 많다.
2010년 ‘물의재이용촉진및지원에관한법률’ 제정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공공청사, 공동주택, 학교 등에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의무화한 게 그나마 긍정적이다.
임상준 대표는 “빗물이용시설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낭비되는 빗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 물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기술력을 높이는 한편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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