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26일 촛불집회 전 총리논쟁 안돼”
박지원 “정치력 발휘해 총리 선임해야”..입장차 보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국회 추천 총리 문제를 두고 엇박자를 보였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예정된 제5차 촛불집회에 당력을 집중하기 위해 이날까지 총리 논쟁은 없다며 선을 그은 반면 국민의당은 ‘선 총리, 후 퇴진론’을 내세워 총리 문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상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모식에서 “26일 이전에 정치권이 총리 논쟁을 벌인다는 건 국민의 퇴진 열기가 높은 상황에서 잘못 오해가 될 수 있다”며 국회 총리 논의에 신중한 입중을 보였다.
추 대표는 청와대가 전날 박 대통령 퇴진을 전제로 한 국회 추천 총리 수용 불가 방침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총리를 어제 거둬들인 마당에 아마 (국회 추천 총리) 그 자체가 수용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6일 전 국민이 대통령 퇴진을 위해 국민의 뜻과 마음을 모아 결집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그런 문제가 탄핵발의를 하는데 시간을 끄는 사유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국회 총리 추천 문제와 거리를 뒀다.
반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정치력을 발휘해 총리를 선임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황교안 총리를 그대로 두고 탄핵을 하면 결국 박근혜 정권의 연속”이라며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되면 대통령의 권한대행은 현직 총리가 맡게 되어있는데 그랬을 때 야당은 무엇을 할 것인지 암담하다”고 우려했다.
최경환 원내기획부대표도 “청와대가 퇴진을 전제로 한 국회 총리추천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마당에 총리추천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얘기가 있다”면서도 “지난 20일 모인 야권 정치지도자들이 총리 추천이 시급하다고 한 만큼 급한 건 야3당이 중심되어서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총리 추천에는 새누리당과도 협력해야한다”며 “만일 새누리당 지도부가 반대를 고집하면 야3당의 추천 총리로라도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압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