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의 도교육청 대상 행정사무감사. |
충남도의회도, 충남교육청도 한 목소리로 “큰 문제”
한 해 수업일수 중 무려 80% 가까이 출장을 다닌 일선 학교장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초ㆍ중ㆍ고교별 1년에 180∼190일 상당의 수업일수 중 무려 142회까지 출장을 다닌 것이다.
100일 이상 출장을 다닌 교장도 충남에서만 50여 명에 달했다.
충남도의회 이진환(새누리·천안7) 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온종일 나가는 출장이 압도적인 상황으로 불순한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교장들의 무분별한 출장 행태를 지적했다.
도교육청이 감사 당일 이 의원에게 서면으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에서 지난해 100회 이상 출장한 교장은 44명이다.
부여의 한 초등학교장은 142회로 가장 많이 출장했다.
천안 한 고교장은 132회, 예산 한 고교장도 126회 출장하는 등 180∼190일 상당의 휴일 제외 수업일수를 감안할 때 최소 40여 일에서 90일 정도만 학교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올해는 지난 9월 기준으로만 집계해도 공주의 한 초등 교장이 106회를 출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2013년에는 100회 이상 출장 교장이 203명에 달했고, 183일간 출장한 교장도 있었다.
이 의원은 “일부 공고 등의 경우 학생 취업 문제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120일이 넘게 학교를 비우는 교장이 있는 것은 지나치다”며 “공무원 복무지침을 설정해 출장 횟수를 줄이는 방법은 없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교육당국도 공감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남궁환 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숫자적으로 보면 학교 나온 일수가 40여 일밖에 안 되는 등 황당하다”며 “직무연수 등 60∼70회 정도는 이해되는데, 교장의 책무가 학교 경영인 상황에서 100회 넘어간다는 것은 지도 강화하고 조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변했다.
다만 남궁 국장은 “2014년과 지난해를 비교해 봤을 때 90회 이상 출장자들이 44.6% 감소했다”고 설명한 뒤 “그래도 더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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