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심정 전경. |
과거 대나무가 많아서 '죽말'이라고도 불렸던 중촌동에는 현재 1만 5000여명의 인구가 거주한다. 1986년 건립된 반공회관과 그 옆쪽으로 위령탑, 독립투사를 수감한 대전 형무소의 망루, 우물이 그대로 보존돼 민족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를 보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까지 앞장서고 있는 중촌동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 사랑의 밑반찬 나눔봉사 |
중촌동은 예전부터 주민봉사활동을 하면서 주민 간 화합과 단결을 도모했다. 이웃 간 나눔문화와 어른 공경의 효문화가 널리 자리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대전천변을 따라 조성된 경로공원에 위치한 '효심정'에서는 매월 수차례 새마을부녀회, 자원봉사협의회를 비롯한 동 자생단체 등이 무료급식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속되는 경제난과 경기불황의 영향에 각계각층의 후원과 자원봉사의 참여가 감소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효문화 실천 분위기 확산에 힘쓰고자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중촌동 복지만두레와 중촌동 적십자 봉사회원이 함께 주관해 중촌동 어르신 500여명을 모시고 경로잔치도 개최했다.
중촌동 주공2단지 아파트 내에 있는 '한가족 빨래방'은 중촌동 자원봉사협의회에서 주축이 돼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한부모가족 등에게 주3회 침구류 등을 세탁해주고 있다. 지난해 760여세대가 이용했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밑반찬나누기 사업을 통해 매달 60세대에 반찬을 나눠주고 사랑의 김장 나눔행사, 아름다운 동행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따뜻한 겨울나기 이불 후원,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 기초생활수급세대 전입 축하물품 전달, 경로당 부식지원 및 중식 제공, 설·추석 맞이 이웃돕기 등 다양한 복지시책을 펼침으로써 중촌동 주민이 다함께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 우리동네 클린사업 |
중촌동은 올해 주민의식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시책을 펼쳤다. 그중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로 '우리동네 클린사업'을 꼽을 수 있다. 중구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실시되는 우리동네 클린사업은 주변 환경정비와 민관소통을 주목적으로 실시하는 사업이다. 동 주민센터는 도로변 쓰레기 수거, 불법광고물 정비, 은행나무열매 및 낙엽수거 등을 동 자생단체 및 희망주민들과 함께 실시해 깨끗한 동네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말 500여명의 주민이 함께 참여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냄으로써 주민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깨끗한 중촌동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촌 주민의 휴식처 '중촌근린공원'
중촌근린공원 조성사업은 중구 중촌동 260번지 일대에 주민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7년 대전시가 추진했다. 그러나 예산 등의 문제로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역 주요현안사업으로까지 부각됐다.
지난 9~10월 중촌동 주민은 10년간 사업이 지연되면서 도시경관 저해, 각종 불법 쓰레기 무단 투기, 악취 등에 시달리고 있어 조속한 사업추진을 촉구하는 주민 서명운동을 실시해 시 관련부서와 지역구 국회의원에 전달했다. 또 동 주민센터가 주축이 돼 중촌근린공원 사업설명회 등을 개최하는 등 많은 동 전체가 노력을 쏟았다. 그 결과 내년도 본예산의 3단계사업비 상당부분 편성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공원 조성이 끝나면 중촌동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대전 원도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여가생활과 자치프로그램 '풍성'
동 주민센터는 주민들의 다양한 여가생활과 체력증진 프로그램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 9월 10일 중촌문화복지관을 개관했다. 지난 6월엔 주민자치센터를 확장했다. 그동안 예비군 동대본부와 창고로 활용해 오던 3층을 정비해 서예교실과 마을문고를 이전했다. 더불어 주민 체력증진과 여가선용을 위해 탁구장을 새로 만들었다. 또 밸리댄스를 비롯한 10개의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운영해 많은 주민이 즐겨 찾고 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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