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박원순·안희정·김부겸·이재명 등 집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수습 논의..야권 대선 주자 한 자리
야권 대선 주자들이 국회와 야3당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추진을 요청하기로 했다. 국회주도의 총리 선출과 과도내각 구성 등 수습 방안의 조속한 마련도 야3당에 촉구하고 나섰다.
야권 대권 잠룡들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 따른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비상시국 정치회의’라고 불리는 이번 회의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참석했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참석 요청을 받아 자리를 함께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는데 야권 잠룡들이 사실상 총집결한 셈이다.
그동안 촛불 집회 등 한 자리에 모인적은 있지만 야권 대선주자들이 공식 자리에서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시락 오찬 형식의 이번 모임에서 야권 잠룡들은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벌였다. 구체적인 안건을 집중적으로 토론하기보단 박근혜 대통령 퇴진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들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범죄 사실이 명백하다고 판단, 이는 탄핵사유에 해당한다는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국회와 야3당에 박 대통령의 탄핵 추진을 요청하는 한편 국민적 퇴진운동과 병행해 탄핵 추진 논의를 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박 대통령의 퇴진이 필수라고 한 목소리를 냈고, 야3당에는 국회 주도의 총리 선출과 과도내각 구성 등 세부 수습 방안의 조속한 마련을 요청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비상시국 타개를 위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합의문도 발표했다.
문 전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준다면 대통령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며 “스스로 결단해서 먼저 퇴진을 선언하고 이후 질서 있게 퇴진할 수 있는 방안을 국회와 협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질서 있는 퇴진과 함께 여야 합의 총리 선임과 탄핵을 병행추진 해야 할 때”라며 “박 대통령의 정치적인 퇴진 약속으로 시작하는 3단계 사태 수습 방안이 가장 질서 있게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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