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 충남 아산, 서산에서도 열려
서울 60만명 등 전국 95만명 집회 가져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이 날이 갈수록 지역에서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19일 오후 5시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대전 10만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경찰 추산 50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주최 측은 대전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집회로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온 가족들과 함께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도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오후 5시 집회가 시작되면서 대표발언도 이어졌다.
강소정(17)양은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자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 법을 어기면 처벌을 받는 것은 유치원생도 다 안다”며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미래를 짓밟는 대통령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한남대에서는 교수와 대학생 500여 명도 대거 참여했다.
한남대 교수와 대학생들의 참가와 함께 시민들의 호응으로 집회의 열기는 더해갔다.
민완기 한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본분을 망각해 헌법을 짓밟고 국가권력을 사유화했다”며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의 주력이자 대한민국의 국기를 근본적으로 뒤흔든 국기문란 행위의 주범”이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며 “국가의 총체적 위기를 불러오고 사회붕괴의 위험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서 하야하라”고 비판했다.
오페라가수 조병주씨는 “소리를 안 내고 내 일만 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으로 생각해 이날 집회에 참가, 같이 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50분, 3만여 명의 거리 행진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퇴진’ 등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이게 나라냐 새누리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규모 거리행진은 갤러리아 타임월드를 시작으로 경성큰마을 네거리 방죽 네거리, 선사유적 네거리, 롯데시네마 앞을 지나 다시 집회장소까지 오후 8시를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같은 시각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 25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 집회를 가졌으며, 충남 아산과 서산에서 진행된 집회에도 각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한편, 이날 전국 곳곳에서 열린 집회는 서울 60만명, 지역 35만명(경찰 서울 17만명, 이 외 70개 지역 9만명)으로 주최 측 95만명(경찰 추산 2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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