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교원 신규 채용을 놓고 충남대가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당초 예정돼있던 교원 채용 공고가 논란이 일면서 공고에서 제외되는가 하면 본격적인 교원 채용이후에는 특정인 내정 의혹이 일면서 교육부 앞에서 1인시위가 진행되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달 28일 올해 마지막 전임교원 채용공고를 냈다.
이번 채용공고에는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를 비롯한 인문대, 사회과학대, 공과대 등 9개 단과대학과 23개 학과, 25명에 대한 전임교원이 채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채용이 진행중인 한문학과의 교수채용에 부정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1인 시위가 지난 15일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진행됐다.
한문학과는 이번 채용 공고에서 한문법 전공자를 모집했으며, 고전번역 실무경력 2년이상자로 한문고전 번역학과 관련한 논문 1편 이상과 고전 번역과 관련해 단독 번역서 2권이상 경력자를 지원자격자로 제시했다.
이런 지원 자격자 제한을 두고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문법 자체가 한문학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분야로 최근 3년동안 문법이나 문장구조 등의 제목으로 3편이상 학회지에 발표한 사람은 전국에 2명에 불과하고 그 중 한사람이 이번 인사에서 끊임없이 내정설에 오르고 있는 인물이라는 주장이다.
또 한문법 전공 분야 모집도 한정돼있지만, 추가요건으로 번역전공자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본래 제시한 채용 전공분야가 한문법인데 여기에 추가지원으로 번역관련 조건을 붙이면서 채용 요건을 갖춘 인물은 한사람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인시위를 했던 B씨는 “공정한 인사를 지향하는 공채의 본래 목적인 균등한 기회 제공과 동일한 조건하에 공정한 경쟁과정을 위해하는 독소조항”이라며 “서류 접수가 마무리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특정인 임용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공채”라고 지적했다.
실제 타 대학의 한문학과 관계자는 “통상 한문법 전공자를 선발하는 경우는 흔지 않다. 한문시나 산문 등 포괄적인 전공으로 선발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타 한문학과나 한문교육학과에도 한문법 전공자가 전임 교수로 채용돼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충남대 한문학과 관계자는 “아직 채용이 진행중이고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며 이런 논란은 있을 수 없다”며 “한자문화 연구소와 특성화 사업을 연계해 필요한 분야의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 이같은 채용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충남대는 지난달 27일 교원채용 공고를 내기 하루전 교원심사채용위원회를 열고, 당초 예정됐던 A학과의 전임교원 채용을 취소키로 했다. 특정인을 채용하려는 의혹으로 타 교원들이 문제제기를 했고 이를 받아들여 채용 공고 자체를 철회시킨바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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