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츠모토 히로시 일본 이화학학연구소(RIKEN) 이사장(사진=IBS). |
마츠모토 히로시 日 리켄 이사장 기자회견
“무엇보다 연구자들의 자율성 존중해야 해”
“노벨과학상 그 자체가 목표가 되지 않아야 노벨상 수상이 가능합니다.”
마츠모토 히로시 일본 리켄(RIKENㆍ이화학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7일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히로시 이사장은 “일본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은 노벨상을 타려고 연구를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은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히로시 이사장은 이어 “호기심을 기반으로 한 연구가 진행돼야 새롭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면서 “노벨상을 노리고 연구를 진행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히로시 이사장은 연구자들의 ‘자율성’이 기초과학을 큰 발전으로 이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주기율표 113번 원소’를 발견한 RIKEN 소속 모리타 고스케 교수에 대해 언급했다.
히로시 이사장은 “고스케 교수가 주기율표 113번 원소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연구자가 끈기있게 한 연구에만 매달렸고, 연구소 역시 인내심을 갖고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히로시 이사장은 이어 “고스케 교수가 25년 전 처음 연구소에 합류해 핵물리학 연구를 시도했을 때 모두가 그에게 연구가 성공하기 어려우니 다른 분야를 연구하라고 조언했지만, 고스케 교수는 조언을 따르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RIKEN도 22년에 걸쳐 지원한 끝에 큰 성과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고스케 교수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고 실험실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주기율표 113번 원소를 2004년, 2005년, 2012년 등 3차례 걸쳐 생성했다.
그 결과, 이 원소는 지난 6월 ‘일본’의 일본어 발음인 ‘니혼(にほん)’을 활용해 ‘니호늄’으로 이름을 부여받았다.
원소기호는 ‘Nh’다.
원소에 이름을 붙인 사례는 아시아권 국가 중 처음이다.
히로시 이사장은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선 미과학(未科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히로시 이사장은 “미(未)과학은 과학이 아닌 비(非)과학이 아니라 아직 과학이 되지 못한 것”이라며 “젊은 과학자들은 새로운 과학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RIKEN은 1917년 설립된 국립 종합연구기관(국책 연구기관)으로, 국내에선 RIKEN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MPI)를 벤치마킹해 2011년 IBS(기초과학연구원)를 설립됐다.
RIKEN은 정부 지원을 받아 ‘중이온가속기’, ‘슈퍼컴퓨터K’ 등 거대과학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는 IBS 개원 5주년을 맞아 세계 기초과학 연구기관 리더로부터 한국 기초과학의 발전 방안에 대해 듣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 마츠모토 히로시 일본 이화학학연구소(RIKEN) 이사장(사진=I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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