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18일 12시 30분 본원 대강당에서 열린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 리허설 장면. |
본 게임 전 리허설 현장…. 엑소브레인이 문제를 푸는 방법 추측 난무
“엑소브레인은 도대체 어떻게 문제를 풀어내는 거지?”
지난 18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 녹화 리허설 중 여기저기에서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이다.
‘엑소브레인(Exobrain)’이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갈 때마다 무대 위와 방청석에서 질문은 더욱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퀴즈 참가자 오현민 씨는 “누군가 컴퓨터 뒤에서 포털 검색을 통해 정답을 입력하고 있는 게 아니냐?”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진행자 김일중 아나운서는 “어떻게 맞추고 있는지 정말 궁금해 엑소브레인에게 물어봐도 아무 대답이 없으니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리허설에서 엑소브레인은 제시된 문제 15개 중 14개를 맞춰 1등을 했다.
엑소브레인은 내 몸 밖에서 나를 도와주는 인공두뇌라는 뜻이다.
엑소브레인이 작동하는 원리는 이렇다.
장학퀴즈가 진행되는 세트 뒤편에 컴퓨터 ‘서버실’이 있다.
보통 사용되는 일반 PC 49대가 합쳐져 계산을 진행한다.
이 서버는 외부 인터넷과는 연결돼 있지 않으며 오롯이 서버 내 축적된 자료만을 가지고 답을 찾아낸다.
엑소브레인은 기계학습 기반에 고정밀 자연어처리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즉, 사람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엑소브레인은 학생이 퀴즈 공부를 하듯 같은 방식으로 퀴즈 공부를 약 3년간 해왔다.
엑소브레인의 핵심기술은 글로 기술로 된 언어를 분석하는 기술, 분석된 언어분석 결과를 지식으로 축적하는 기술, 실제 문제가 주어졌을 때 정답을 추론하는 기술로 구성된다.
현재 엑소브레인이 축적한 지식은 백과사전ㆍ일반상식 등 도서 12만권 분량에 해당한다.
엑소브레인은 이 지식을 명사ㆍ대명사ㆍ수사 등 일반 문법과 문장 자체 의미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필요한 지식을 추출해 퀴즈에 답했다.
인간과 퀴즈대회를 벌여 우승을 차지한 전적이 있는 인공지능(AI)은 엑소브레인 뿐만이 아니다.
미국 IBM의 왓슨(Watson)은 2011년 제퍼디 퀴즈쇼에서 우승했다.
기본적으로 왓슨과 엑소브레인은 비슷하다.
하지만, 엑소브레인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계학습,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왓슨에 비해 문맥정보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TRI의 엑소브레인 연구는 10년 과제로 현재 3년 6개월(1단계)이 진행된 상태다.
앞으로 2∼3단계를 걸쳐 일반지식 대상 분석형 엑소브레인 기술 개발을 뛰어넘어 법률ㆍ특허ㆍ금융 전문지식 대상 또는 국제 전문지식 대상의 응용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현기 ETRI 지식마이닝연구실 실장은 “인공지능 기술개발 분야에서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이 더 멀다”며 “기술 개발의 난제를 풀어 국내 산업에 적용하고 국외 국제적 기업과 차별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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