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곳곳이 벌어지고 어른 발 크기보다 크게 파손된 갑천변 나무데크 |
출입 차단하는 안전라인 훼손된 채 방치
최근 가족들과 갑천변으로 나들이를 나갔던 이모(31)씨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엑스포다리 밑 인근에서 킥보드를 타던 6살 아들이 울퉁불퉁한 나무데크에 걸려 중심을 잃을 뻔 했기 때문이다. 달려가 아이의 안전을 챙기고 주변을 둘러본 이씨는 자전거 도로와 우레탄 산책로를 잇는 나무데크 곳곳에 나무판자가 빠진 채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른 발도 빠질만한 크기의 구멍 아래로는 물이 바로 보였다.
이 씨는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는 건지 출입을 차단하는 안전띠도 없고 임시 조치도 없었다”며 “기분 좋게 나왔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대전 시민 남녀노소가 이용하는 갑천변 시설물이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시민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자가 19일 확인한 결과, 유성구 도룡동 인근 대전컨벤션센터 앞 하천변에 설치된 나무데크는 바닥을 이루는 나무 조각 곳곳이 들떠 있고 아예 떨어져 나가 있는 곳도 있었다.
게다가 앞쪽으로는 바로 천변으로 이어지는 물가가 있었지만 양옆으로 안전 펜스가 없어 위험해 보였다.
밤낮으로 휴식을 취하려는 많은 시민이 찾는 이곳은 늦은 시간 조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더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하천관리사업소는 기자가 취재에 들어간 지난 18일 오후 급히 임시 보수를 통해 해당 지점에 위험안내 표시물을 세우고 못으로 고정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안전띠를 설치해 시민의 출입을 차단했다.
시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나무데크 곳곳이 떠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한 곳”이라며 “시일 내로 보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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