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미야지키에서 진행중인 마무리캠프에서 늘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 배영수 선수와 계형철 코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내년시즌 꼭 팀에 보탬 될 것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배영수(35)는 내년 시즌 부활을 다짐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배영수는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후 올 시즌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재활군과 2군, 육성군을 오가며 몸만들기에 일 년을 보냈다. 배영수는 지난달 초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를 거쳐 마무리캠프까지 참가하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배영수는 “교육리그부터 50일 정도 된 것 같다. 신인 때 이후 처음인데 투구도 2000개 가까이 던졌다”면서 “올해 공을 별로 안 던져서 문제없다. 공을 던지러 온 것이다. 투구를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폼을 간결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영수는 지난 12일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3이닝을 던졌다. 5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했지만, 직구 최고 구속 143km를 던지는 등 밸런스와 구위는 합격점을 받았다.
배영수는 올 한해 2군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고교 졸업 후 삼성에서 줄곧 에이스로 활약한 배영수로서는 낯선 일이었다.
배영수는 “야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한 계기가 됐다. 앞으로의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여러 가지로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2군이나 육성군에서 어린 후배들과 대화하며 요즘 선수들이 어떤 생각으로 야구하는지 느꼈다”고 밝혔다.
배영수는 2007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후 지난해 또다시 수술을 받았다.
배영수는 “팔꿈치 수술 두 번 했는데 모두 1년을 쉬었다. 난 왜 수술만 하면 그렇게 될까(웃음)”면서 “뼛조각이 이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다. (김성근) 감독님한테 죄송하다. 감독님은 수술을 안 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내가 계속 하겠다고 고집 피웠다”고 말했다.
이어 배영수는 “ 분명히 일찍 복귀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회복이 잘 안 되더라. 지금 팔꿈치 상태는 굉장히 좋다. 쉬니까 몸은 확실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배영수는 교육리그 참가로 가을 훈련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는 “교육리그는 처음 왔다. 일본야구를 한 달 동안 경기하면서 지켜보니 진짜 많이 공부가 된다”면서 “야구가 어떤 트렌드로 움직이는지 보인다. 일본야구가 정답은 아니지만 어떻게 훈련을 하고, 경기에 임하는지를 봤다. 정말 진지하게 야구하더라. 그동안 내가 정말 갇혀 살았구나 싶었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말했다.
올 한해 배영수는 계형철 코치와 늘 함께 했다. 마무리캠프에서도 지도를 받았다. 배영수는 “신인 때 계형철 코치님과 함께 했었다. 지금 이렇게 다시 만나서 도와주고 계신다. 예전부터 투구폼에 딜레마가 있었는데 코치님이 간결하게 바꿔줬다. 불필요한 동작을 없앴다”면서 코치님도 40살 가까이 야구를 하신 분이다. 야구 이론이 미국에 가깝다. 합리적이다. 신인 때 만났을 때는 머리숱이 많았는데 지금은 백발이 다 되셨다(웃음)”고 말했다.
배영수는 내년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내년이 계약기간 마지막 해인데 잘해야 한다. 한마디로 내년이 승부다”면서 “안 되면 그대로 잊혀지는 것이다. 야구 뭐 있나, 결국 선수는 결과로 얘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미야자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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