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대출금 잔액 75조원… 구조조정 여파
구조조정 여파로 시중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 의존도가 2금융권으로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 기준 중소기업의 비은행예금취급 기관(비은행) 대출금 잔액은 75조86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이맘때보다 31.5%(17조9978억원) 늘어난 수치이다.
상호금융과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의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다.
9월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기업 자금 대출 가중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7.9%로 시중은행보다 4.5%포인트 이상이다.
기관별로 보면 상호금융에서 빌린 대출금 잔액이 34조 399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호저축은행 22조 409억원, 새마을금고 6조 7005억원으로 집계됐다.
2금융권 대출 의존도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역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나 조선, 철강업 등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된 업종일수록 시중은행 대출이 어렵다”며 “대출금 상황 부담을 안고도 2금융권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예·적금을 담보로 빚을 내는 기업도 늘고 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현황을 보면 9월 말 예금담보대출은 3조2390억원으로 올 초 2조8830억원보다 12% 증가했다. 전체 중소기업대출에서 예금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올 초 2.3%에서 9월 말 2.41%로 늘었다.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는 예금금리에 1.0~1.5%를 더한 수준으로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은행이 예금을 회수해간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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