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학년도 수학능력시험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사진=평가원기출문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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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 문제 중 정답 오류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7일 수능이 끝난 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게시판에 ‘한국사 홀수형 14번 문제의 복수 정답건’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정답이 2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사 홀수형 14번 문항은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신문’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여기서 ‘신문’은 ‘대한매일신보’를 가리킨다. 복수정답을 주장한 글쓴이는 14번의 정답으로 1번 ‘국채 보상운동을 지원하였다’와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는 내용도 맞는다고 주장했다.
‘시일야방성대곡’은 황성신문의 주필인 장지연 1905년 11월 20일 ‘오늘’ 게재한 글이다.
‘이날에 목 놓아 통곡하노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시일야방성대곡은 황제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 을사오적(외부대신 박제순, 내부대신 이지용, 군부대신 이근택, 학부대신 이완용, 농상부대신 권중현)과 이토 히로부미를 규탄하는 내용을 담았다.
▲ 1905년 11월 20일 황성신문 2면 사설란에 실린 '시일야방성대곡'/사진=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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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일야방성대곡’이 대한매일신보에도 게재됐다는 내용은 여러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문제 오류를 지적한 글쓴이가 근거로 제시한 ‘두산백과사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두산백과사전 ‘시일야방성대곡’을 보면 다음과 같다.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는 11월 21일 “‘시일야방성대곡’이야말로 모든 대한제국 신민의 통곡”이라며 그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그리고 11월 27일에는 호외를 발행해서 1면에는 ‘한일신조약청체전말(韓日新條約請締顚末)’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을사조약의 강제 체결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고, 2면에는 ‘시일야방성대곡’을 영문으로 옮겨 실었다.」
황성신문에 최초로 게재된 시일야방성대곡이 대한매일신보에도 실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 한국현대문학대사전에서도 언급되고 있어 14번 문항에 대한 복수정답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교육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복수 정답에 대한 찬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그 답변은 오는 28일 오후 5시에 확인할 수 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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