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지역 인쇄산업 활성화방안 정책토론회
전자출판·디자인 등과 융합, 인쇄출판산단 조성 주장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대전지역 인쇄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연관산업과 융합을 도모하고 도시형산업구조로 고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대전 중구 중앙로 대전세종연구원 2층 대회의실에서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주최로 열린 ‘지역 인쇄산업 활성화방안 정책토론회’에서 김학진 배재대 대전IT융합인쇄문화산업육성사업단장은 21세기 인쇄산업은 지식콘텐츠 생산 및 수요자 중심으로 변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전 내 인쇄·출판기업은 2000여 곳으로 동구 정동과 중동, 삼성동 일원에 800여 곳이 모여 하나의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서울(충무로), 대구(남산동)와 함께 전국 3대 인쇄거리로 꼽히며 한때 지역경제를 이끄는 주요산업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10여년 전부터 모바일 등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인쇄업은 종이산업과 비교해 세전순이익은 낮고 인건비 비중은 60%대로 높다 보니 갈수록 영세화, 1인기업화되는 추세다.
또 역세권재정비계획에 따라 인쇄거리가 재개발지역으로 포함되면서 업체들은 인쇄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고가의 장비 도입 등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인쇄출판산업은 지식기반사회 도래로 지식의 생산과 유통, 소비, 재생산과정에서 중추적 기능을 수행하는 인쇄출판‘지식’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침체된 지역 인쇄산업을 되살리려면 전자출판, 디자인, 이러닝 등 연관산업 및 기술과 융합하는 등 도시형산업구조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구대 오성상 그래픽아츠미디어과 교수(한국인쇄학회장)는 “많은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오늘날 다품종 소량생산과 수주 중심의 인쇄산업은 다 지난 얘기가 됐다”며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산업과 융합을 통해 지식정보화사회를 이끌어가는 능동적인 정보제공산업으로 변화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 구자빈 대전도시첨단인쇄출판산업단지추진조합장은 “중앙동·삼성동 인쇄특화거리는 도심과 접근성은 좋지만 재개발 등과 맞물려 인쇄소 규모를 확대할 수 없다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2021년 세종시 인근인 유성 안산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국방산업단지’에 첨단인쇄출판산업단지를 함께 조성한다면 4000억원에 달하는 세종시 인쇄물량 지역 내 흡수는 물론 서울 등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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