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박정진 선수 |
후반기 좋았던 밸런스 찾고 있다
한화 이글스 최고참 투수 박정진은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공을 던지고 있다. 대부분 고참 선수들이 시즌 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 시즌 좋았던 부분을 기억하고, 내년 시즌 그 모습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박정진은 “이번 마무리캠프에 오기로 한 이유는 공을 던지기 위해서다. 내년에는 2월부터 캠프가 시작되기 때문에 11월에 공을 던져 놓고, 12월과 1월에는 체력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원래는 롱토스 위주로 하려고 했지만, 짧게 던질 때는 마운드에서 던지라고 감독님께서 권유하셨다. 던지면서 후반기에 좋아진 부분을 찾고 있다. 중심을 뒤에 남겨놓는 폼으로 연습하는데 잘되고 있다. 미야자키에 잘 온 것 같다”고 밝혔다.
박정진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올 시즌 전 경기를 소화했다. 77경기 84이닝을 던졌다. 올해 한화 투수 중 1군 엔트리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은 투수는 정우람과 박정진뿐이었다.
박정진은 “1년 동안 엔트리에 빠지지 않는 게 쉽지 않더라”면서 “솔직히 초반에는 1군에서 빠져야 했다. 팀에 보탬이 하나도 안 됐다. 팀 사정이 어렵다 보니 있었던 것 같다. 실력으로는 1군에 있을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정진은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4월에는 평균자책점이 4.60이었다가 5월 들어 평균자책점 15.75로 갑자기 높아졌다. 6월에는
평균자책점 3.29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7월에 또다시 평균자책점이 7.62로 높아졌다. 하지만, 8월과 9월에 각각 평균자책점 2.70과 4.43으로 제 몫을 해줬다.
박정진은 “초반 잘 안 될 때 코치님들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자문을 구했다”면서 “후반기 스피드가 늘었는데 결국 투수는 밸런스란 것을 느꼈다. 페이스가 안 좋아 기복이 있었지만, 좋을 때 밸런스를 최대한 유지하려 한 것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정진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스플리터를 던져보고 있다. 박정진은 “매년 캠프 때마다 서클체인지업을 연습했지만,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스플리터를 던져보고 있다. 투심에서 조금 변형한 그립으로 잡고 있는데 계속 시도하고 있다. 비교적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진은 내년 시즌을 잘 마치면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박정진은 “FA를 떠나 내년에는 초반부터 잘하고 싶다. 매년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다. 팀 성적도 마찬가지였다. 내년은 팀에는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면서 “구원투수가 3년 연속 잘 던지기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는 이를 극복하고 싶다. 여기에 온 목적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김성근 감독도 박정진에게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박정진이 최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해준 덕분에 훈련 분위기가 좋다”며 “박정진이 후반기 좋았던 밸런스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일본 미야자키 =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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