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학교 스포츠강사 열악한 처우… 고용안정대책 절실하다

  • 스포츠
  • 생활체육

[스포츠 돋보기]학교 스포츠강사 열악한 처우… 고용안정대책 절실하다

  • 승인 2016-11-17 11:24
  • 신문게재 2016-11-18 10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정문현 교수의 스포츠 돋보기]

▲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정부의 학교체육활성화와 초등학교 교사의 업무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2008년 9월부터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그런데 주당 21시수의 체육 정규수업 과정을 담임교사와 함께 협력지도 하고 있으며, 각종 체육 대회 및 행사, 방과 후 학교, 학교스포츠클럽, 운동회, 여름방학프로그램, 각종 육상대회 등을 통해 학교체육활성화의 주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스포츠강사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지역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들은 지난달 6일 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고용 안정과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포츠강사 사업 폐지 결정과 처우개선 요구가 주요 내용이었다. 해마다 학교를 옮겨 새로 채용 원서를 내야하는 스포츠강사들은 보따리상인 신세나 다름없는데, 교육청의 예산 축소로 그 인원이 계속 줄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에서는 충북도교육청의 단계별 해고 계획에 반발하는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들이 김병우 교육감이 6·4 지방선거 후보시절 스포츠강사들의 처우를 개선해주겠다고 약속했던 35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공개하기도 했고, 충남에서는 2014년 열린 제274회 정례회 교육행정 질문에서 김종문 도의원(천안4)이, 울산에서는 2015년 6월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강대길 위원장이 학교체육 활성화 차원에서 스포츠강사 처우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스포츠강사들의 급여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 176만원으로 동결됐었고, 2014년에 5% 인상된 185만원 정도이지만, 4대 보험 등을 제외하면 실수령액은 140여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것은 기초생활수급자 4인 기준 최저 생계비인 164만원에도 못 미치는 급여로, 한 가정을 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었다. 이어 “이들은 법으로 정해진 출장비나 초과근무수당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명절 상여금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라고 대변했다.

스포츠강사의 임금은 교과부, 문체부의 MOU를 통해서 8:2 정도의 비율로 마련돼 왔는데, 지난 7월 국회에서 문체부가 담당하던 20% 예산을 없애고 교육부에 초등스포츠강사 사업을 이관하기로 결정되면서, 시·도교육청이 예산 부담을 이유로 스포츠강사 인원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에 지난 8월, 전국 초등 스포츠강사 1000명이 국회 앞에 모여 억울함을 호소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하였으나 정책적인 대안이 없는 상태다.

조승래 의원(더민주·대전유성구갑, 교문위)은 지난 11월 1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초등학교 스포츠강사의 현실: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스포츠강사들이 운영하는 체육수업의 만족도는 95%를 넘고 있지만 열악한 처우와 불안한 고용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스포츠강사들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예산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스포츠강사 제도가 도입된 후 8년 만에 1000명의 스포츠강사가 거리로 나섰고, 당장 내년에 대량해고 사태가 벌어지고 초등체육 수업에 지장이 생기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청년 실업 해결을 위해 정부는 값싼 노동자들을 대거 양성했고, 이의 대표적 사례들이 체육지도자인 스포츠강사, 생활체육지도자, 전문체육지도자 등의 스포츠지도자들이다. 수년째 근무해도 급여는 제자리고,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에 있다.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