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통합레슬링협회의 초대 회장이 된 이승남(55·사진) 회장은 레슬링 사랑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이 회장은 선수 출신이 아니다. 사업에만 몰두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이 회장은 이전까지 레슬링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협회 회장직도 선배와 주변 사람들의 끈질긴 권유로 시작했다. 하지만, 성격상 맡은 일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한 전통 있는 운동인 레슬링의 협회 회장을 맡아 영광스럽고 기쁘다”면서 “협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았다. 해야 할 일이 많기에 어깨가 무겁다. 누구보다 잘할 수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선수와 원로 레슬링인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이 회장은 “선수 출신이 아니다 보니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봐야 한다”면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모든 레슬링인들이 하나 될 수 있는 협회로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회장직을 맡은 후 경기장과 연습장에서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과 눈물을 지켜보며 가슴이 뛰었다. 이 회장은 “선수들을 만나보니 모두 힘든 여건 속에서 꿈을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더라”며서 “부상도 많고, 환경도 열악하더라. 내가 뭔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업가 기질을 발휘해 협회에 최대한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협회의 재정확보를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장학금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원로들과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레슬링은 올림픽에서 대표적인 효자 종목 중 하나다. 하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인기 종목은 아니다.
이 회장은 “레슬링도 알고 보면 매력적인 운동이다. 몸과 몸이 부딪치며 펼치는 거친 승부”라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스포츠 중 하나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게 없지만, 힘과 기술이 직접 맞붙는 가장 원초적인 스포츠”라고 전했다. 이어 이 회장은 “운동 효과도 탁월해 유럽에서는 다이어트로 레슬링을 배우기도 한다. 특별한 도구 없이 전체적인 몸에 균형을 잡아주고, 근력을 키우는데 좋은 운동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전레슬링의 발전을 위해서는 팀 창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대전 레슬링은 전국체전에서 효자 종목 중 하나다. 최근 전력이 조금 약해졌지만, 아직도 체전에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점수를 얻으려면 팀 창단이 절실하다”면서 “팀이 없어 기본 점수조차 받지 못하는 부문이 있다. 남자 자유형 실업팀이 없어 선수 유출이 심각하다. 여고부 창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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