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중장년층 대상 재취업교육
#1. 대전에 사는 김모씨(47)는 이른바 ‘경력단절여성’이다. 10년간 시중은행에서 창구직원으로 일하다 결혼과 함께 퇴사했고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다 보니 5년여 경력공백이 생겼다. 다시 일을 하고 싶어 구직활동을 시작했지만 재취업 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공백이 있는 경력단절여성을 꺼리는 사회적 편견과 나이가 큰 걸림돌이 됐다.
#2. 박모씨(55)는 군생활 30여 년을 끝으로 명예퇴직하고 사회에 나와 재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해외파병 등 화려한 특수부대 경력이 있어 금세 좋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군 전문경력을 중심으로 구직을 하다보니 자신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많지 않았다.
나이와 성별만 다를뿐 김씨와 박씨의 사례는 40대이상 중장년층이 구직시장에서 겪어야하는 재취업의 고통을 담고 있다.
수명 100세 시대와 고령사회 진입, 조기은퇴 등으로 중장년층의 ‘인생2막’ 설계는 필수로 여겨지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이같은 막막함에 희망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최근 대전 서구 탄방동 한국교직원공제회관 15층에 문을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노사발전재단은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노사상생협력, 일터혁신, 중장년일자리 창출, 노동분야 국제협력, 지속가능경영 등을 전략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대전과 충남·충북지역을 관할하는 충청중장년희망센터는 노사발전재단이 운영하는 전국 12개 센터 중 하나다.
지역 중장년을 대상으로 생애설계프로그램과 구인구직서비스, 재취업 교육 등 중장년층에 특화된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례로 제시한 김씨와 박씨 모두 센터의 지속적인 컨설팅을 받아 취업 자신감을 회복했고 각각 세무사무소와 공공청사 특수경비원으로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센터는 개인 외에도 기업을 대상으로 전직스쿨 취업지원, 장년나침반 생애설계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정임식 충청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은 “재취업을 원하는 지역 중장년층들에게 일자리의 희망을 전해줄 수 있도록 센터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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