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기업에서 다니던 김모(52)씨는 최근 회사에서 퇴직했다. 살 길이 막막해보일 법하나, 김씨는 두둑한 퇴직금과 잘 나간다고 알려진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내면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김 씨는 금새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가 가게를 낸 골목에는 이미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 가맹점 사장에 도전했던 이모(35)씨 부부는 둔산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했다가 적잖은 손해를 봤다. 젊은이들이 몰리는 장소라면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기대는 큰 착오였다.
그러나 대전시의 상권분석 서비스로 가게 입지를 물색 후 노은 3지구내로 옮긴 이 씨의 가게는 늘 예약전화로 분주하다. 일대에 밀집한 아파트 단지 수에 비해 가족이 함께 외식할 곳이 적은 탓이다.
대전시가 시행하고 있는 대전 상권분석 서비스가 창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시는 지난 9월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전지역 상권정보시스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권정보시스템은 창업자와 예비창업자에게 지역과 업종별 상권 정보를 제공해 과잉경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시행착오 최소화 등 준비된 창업을 통해 경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구축·운영하고 있는 상권분석시스템과 시에서 제공하는 교통과 맛집 정보 등의 자료를 연계한 것으로, 세밀한 상권분석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지녔다.
업종현황 및 추이를 비롯해 창업과 폐업률, 매출 규모, 유동인구 등의 49종 상권정보와 함께 창업과밀지수, 점포평가서비스, 점포이력서비스 등이 확인 가능하다.
특히, 주요지역만 아니라 궁금한 지역에 대해서도 상권 그리기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시는 연말까지 기존 서비스 시행 미비점을 분석 후 추가로 보완 및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선, 소상공인포털에서 제공하는 점포이력과 창업과밀지수, 점포평가, 창업기상도 서비스에 대한 지역 연계정보 확대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며, 점포평가이력서비스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떤 점포가 운영돼 매출 규모가 어땠는 지 등을 비교 가능토록 추진할 방침이다.
송철운 시 정보화담당관은 “시가 구축한 상권정보시스템은 창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의 성공적인 창업과 점포 운영을 위한 과학적으로 분석된 자료로서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고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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