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일탈 방지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일생일대 수능시험’의 긴장감에서 해방된 청소년들이 쉽게 담배와 주류를 접하면서 각종 범죄나 일탈행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제12차(2016)’ 주요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상 흡연하는 남학생은 9.6%, 여학생은 2.7%로 조사됐다.
남학생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3.8%, 여학생은 1.1%로 나타났다.
청소년 음주율도 남학생 6명 중 1명(17.2%), 여학생 8명 중 1명(12.5%) 꼴로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류와 담배 구매가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담배구매 용이성은 올해 71.4%, 주류구매 용이성은 72.4%로 조사됐다. 해마다 줄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지역 내 한 편의점에서 신분증 제시 등 별다른 제약 없이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담배나 술을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은 “교복을 벗으면 나이를 추측하기 힘든데다 바쁜 시간에 오면 한명한명 신분증을 검사하기는 힘들다”며 “심지어 위조한 신분증을 제시해 사가는 통에 분별하기 더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일탈을 꿈꾼다. 수능시험의 긴장감 해방감과 함께 연말 분위기에 편승해 각종 사건 사고와 일탈 행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대전시 민생사법경찰과는 지난해 수능이 끝나고 난 연말 시내 학원 주변 등 청소년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2곳을 적발했다. 오락실, PC방 등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심야시간까지 영업하다 청소년 출입시간 위반한 혐의다.
경찰 당국은 이 같은 유해 업소 적발을 위해 집중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신분증 위·변조 행위 및 동행사죄 등 지능범과 출입·고용 및 주류 판매 위반 등 불법행위를 단속한다.
청소년이 주류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에 대한 지속적인 계도와 홍보 활동을 실시한다. 상습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탈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속과 함께 가정과 학교, 청소년 관련 단체 등도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청소년들이 맘껏 즐길 수 있는 문화적인 장소 등 건전한 놀이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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