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구 배재학당 동관’(서울시 기념물 제16호) 100주년을 맞이해 18일 오후2시 기획전시 ‘배재학당 동관, 100년의 기억’을 서울 서소문로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이날 전시에서는 1916년 준공 후 100년간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며 역사와 도시의 변화를 지켜본 배재학당 동관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시는 100년 역사를 체감할 수 있는 지도와 인터뷰 영상 등이 전시장 곳곳에 설치돼 관람객을 배재학당 동관이 겪어온 시간 속으로 이끈다. HGIS(역사공간 정보시스템)의 개념을 도입해 제작한 영상은 191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11장의 서울지도와 항공사진을 하나씩 겹쳐 도시의 변화 속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켜온 배재학당 동관의 지리적 시간성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배재동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함께한 인터뷰 영상은 동관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생각의 조화를 보여준다.
배재학당 동관이 준공된 1910년대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스팀 난방시설과 고풍스런 붉은 벽돌에 대한 기억은 나일성 연세대 명예교수와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등 배재동문들의 회고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6.25전쟁 중에도 학교를 지켜낸 교직원들에 대한 회고와 기록물, 헨리 다지 아펜젤러선교사가 남긴 1932년의 기록영상, 194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정동에서 건물을 직접 경험했던 동문들의 회고 영상 등도 함께 전시된다.
김종헌 배재학당역사박물관장은 “동관 건물은 한국 근대기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정동에서 건축적 조화를 이루며, 누군가에게는 학창시절의 상징으로, 누군가에게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젊은 날의 기억으로 남았다”며 “본 건물은 2008년 7월에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하여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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