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은 대전의 자랑스런 역사인물 충암 김정의 둘째손자인 김대련가의 관련 유물 73점을 기증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충암 김정은 조선전기 개혁정치가로 조광조와 함께 왕도정치를 이상으로 하는 정치를 실천에 옮긴 인물로 1519년(중종14) 기묘사화(己卯士禍)의 발생으로 훈구 재상에 의해 화를 입어 결국 금산, 진도, 제주도로 유배되었다가 신사무옥에 연루되어 유배지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이처럼 다른 유배자들과 달리 유배기간동안 많은 제자를 길러내는 교육과 계몽활동을 통해 죄인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교육자와 문학가로서 존경받았던 인물로 지금도 제주, 순천, 금산, 보은 등에서는 현재까지 그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성행하고 있다.
또한 죽음을 무릎쓰고 억울하게 폐위된‘단경왕후 신씨의 복위상소’를 올리는 등 지도자의 도덕성과 현실 개혁에 앞장 선 인물이다. 이번 기증은 요즘같은 시국에 경종을 울리는 뜻깊은 기증이다.
기증자인 김봉구씨(68)는 충암 김정의 둘째 손자인 김대련의 13세 장손으로 대대로 유품을 간직하고 있다가 여러 시민이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흔쾌히 기증을 결정했다.
기증 자료는 총 73점으로 충암선생 문집(文集), 충암선생 연보(年譜),경주김씨 세보(世譜) 등 충암 김정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유품들이다.
한편, 충암 김정의 직계 후손가의 유물은 지난 2015년 대전시립박물관에 1,338점이 모두 기탁 완료됐다. 이번 기증은 지난 충암 후손 종손가의 기탁에 이어 둘째 손자 집안의 기증까지 이어져 명실상부 대전의 존경받는 역사인물인 충암 김정 관련 유물을 모두 대전시립박물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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