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전국에 설치되는 사랑의 온도탑은 17개 시도에 모두 18개에 달한다. 각 지역마다 1개를 기준으로 설치하며 경기도지역에서 지난해 1개가 늘었다.
사랑의 온도탑은 각 지역에서 노블레스 오브리제를 살펴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전국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회는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가 100℃가 될 수 있도록 목표를 정하고 기부 상황을 사랑의 온도탑으로 나타내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올해에도 각 지회마다 목표 기부금액을 지난해 모금액 대비 2% 안팎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사랑의 온도탑이 사회구성원들의 기부를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 지회 차원에서는 해마다 바뀌는 온도탑 디자인 때문에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2000년 처음으로 세워진 이후 해마다 중앙회가 디자인을 변경한다.
이렇다보니 해마다 사랑의 온도탑을 제작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디자인 변경의 경우, 특정 년도에는 통째로 바뀌다보니 사랑의 온도탑을 다시 제작해야 해 비용 부담이 생긴다.
더구나 사랑의 온도탑을 제작하는 비용은 각 지회에서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제작비용이 400만원 가량으로 알려진 사랑의 온도탑을 다시 제작하기보다는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좋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부 지회의 경우에는 사랑의 온도탑을 제작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제작업체와 2년 이상 계약을 하는 등 자구책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하는 장소를 찾는데도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세종지회만 하더라도 해마다 설치했던 장소에서 사정 상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사랑의 온도탑은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를 알리고 모금을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재활용을 할 경우에는 연말에만 사용하다보니 보관 및 관리상의 문제가 있어 모금기간을 앞두고 다시 제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