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본사를 대전으로 옮기고 1988년 ‘한국수자원공사’로 사명을 바꾼 후부터는 통합물관리 사업과 물 공급 사업, 수변사업, 에너지사업, 해외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본보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르면서 입지전적인 인물이 된 이학수 사장을 49주년 비전선포식에서 만나 공사의 어제와 오늘,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편집자주>
-사장으로 취임하신 지 두 달째다. 30년 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올랐는데, 소감과 포부를 듣고 싶다.
▲1987년에 입사한 후 수많은 선·후배들로부터 많은 가르침과 도움 속에서 K-water와 함께 성장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입사 당시에는 다목적댐과 광역상수도 건설이 한창이었다. 수자원 인프라는 대부분 갖췄지만, 이제 중요한 건 물관리다.
기후변화로 인한 물재해 발생 건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하고 피해규모도 커지는 만큼, 물관리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내년 공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국내 물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관련 기술을 세계에 수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물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가장 시급하게 추진할 과제를 꼽는다면.
▲글로벌 물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과제가 최우선이다.
우선 권역별 특성을 고려해 수량과 수질, 생태를 통합한 물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통합 물관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물 재해에 대처하겠다.
취수원부터 수도꼭지까지 수돗물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물관리를 통해 믿고 마실 수 있는 물공급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민이 물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물복지 실현에도 앞장서겠다. 또 사업간 융복합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친환경 수변공간을 조성하고 물·하천을 활용해 국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것이다. 이와 함께 업무프로세스 혁신과 전문가 육성으로 글로벌 물관리 체계를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준의 윤리경영 시스템 확립 등 조직문화 혁신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50주년 비전선포식의 의미와 내용을 설명해달라.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에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물관리가 필요하다. 비전선포식은 공사가 구상하는 물관리 100년 미래상을 선포하고 앞으로 변함없는 물 안전과 물복지를 약속하는데 의미가 있다.
50년 비전은 기후변화, 4차 산업혁명 등이 가져올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물 위기 극복, 물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한반도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지역 중 하나로 선제적인 준비가 시급하다. 지난해 충남의 극한 가뭄, 올해 겪은 무더위와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 등이 앞으로 기후변화가 초래할 한반도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공사는 해수와 지하수, 빗물 등 다양한 수자원을 확보해 미래 물 부족에 대비하고, 홍수를 예방하며 국내 I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물산업을 육성하고 동반 해외진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상 기후에 대비한 대전·충청지역에 대한 물관리 현황과 계획은 무엇인가.
▲충청권의 대청댐과 보령댐은 극한 홍수에 대비한 치수능력 증대사업을 이미 완료했고 충주댐은 2020년 완료 예정이다. 작년 가뭄으로 백제보~보령댐 간 긴급용수시설을 설치해 금강에 확보된 물을 공급한 바 있으며, 효율적인 물관리를 위해 4대 강 확보 수자원활용 개선방안과 댐-보-저수지 최적 연계 운영 방안 등의 연구를 추진 중이다.
또 올해 초 충남서부권 5개 지자체(홍성, 태안, 서천, 보령, 당진)의 긴급누수저감사업을 통해 6개월 동안 16.8%p의 유수율을 향상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충남 3개 지자체(부여, 서천, 태안)의 수돗물 누수 저감을 위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2019년 준공을 목표로 대청Ⅲ단계 광역상수도 사업을 건설 중이며, 내포신도시 이전 등으로 용수 부족이 예상되는 충남 5개 지자체(서산, 당진, 홍성, 예산, 태안)에 신규 광역상수도 사업도 추진(' 16.4~, KDI 예타)하고 있다.
-해외 사업 추진과 관련한 향후 계획도 설명해달라.
▲현재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 '필리핀 앙갓 수력발전' 등 11개국에서 14개 사업을 하고 있다. 2025년 세계 물 시장은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아시아 물 시장은 유럽 등 다국적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저는 아시아물위원회(AWC)를 통해 아시아 국가 간 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내기업이 아시아 물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AWC 주최로 경주에서 제1차 아시국제물주간(AIWW)을 대한민국 국제물주간과 연계해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해 기술 수출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자 한다.
국내외 산학연과 기술 융복합과 응용 중심의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토탈 케어 서비스 제공과 동반 진출을 넓혀 물 산업 선도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
-대전에 본사를 둔 대표 공기업으로,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소개해달라.
▲우리는 전국 113개 물사랑나눔단 동아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취약계층 물 복지 실현을 위한 '행복가득 水 프로젝트', 댐 주변지역 '효나눔센터 운영', '사랑나눔 의료봉사', 미래세대를 위한 '희망멘토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전에서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지역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멘토링을 추진하고, 홀몸 어르신, 취약계층 아동 등을 위한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에는 대전지역 공공기관 사회공헌 협업 모델로 '퍼블리코 대전'을 출범해 사회적 책임을 확대했다.
-신뢰받는 공기업이 되기 위한 방향이 있다면 한마디 해달라.
▲이제 공공부문은 민간영역과 마찬가지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스스로 변화하고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진입했다.
K-water 역시 대한민국 대표 물전문 공기업으로서 공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사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홍수와 가뭄 등 물재해로부터 국민과 국토를 안전하게 지키고, 최종 소비자의 시각에서 물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수량과 수질 사각지대를 해소해 물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
또한, 물관리 기술혁신과 플랫폼 구축을 통해 국내 물산업을 활성화하고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이를 위해 5000명 임직원은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글로벌 수준의 윤리의식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 한국수자원공사 창립 49주년 기념식이 16일 대전 본사 대강당에서 열려 임직원들이 힘찬 도약을 염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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