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미야자키 한화 이글스 마무리캠프에서 김경태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 모습 |
베테랑 투수들 훈련 분위기 끌어
한화 이글스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 캠프에서 마운드 기초공사에 집중하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배영수를 비롯해 올 시즌 선발로 활약한 송은범, 이태양, 장민재 등 1군 주축 투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여기에 이동걸, 정재원, 김경태, 김진영 등 1군 합류를 노리는 선수들도 함께하고 있다.
한화 투수들은 아직 많은 공을 던지고는 있지 않지만,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16일 오전 미야자키 기요타케 종합운동공원 불펜연습장에는 선수들의 기합소리로 우렁찼다. 김성근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선수들이 3~4명씩 마운드에서 번갈아 볼을 던졌다. 선수 저마다 몸 상태에 따라 50~100여 개의 공을 던졌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투수들은 투구보다는 러닝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러닝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장거리와 단거리를 비롯해 100m 전력질주 등 러닝 훈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김성근 감독은 “러닝을 많이 하고 있다. 단단한 하체가 투구균형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 기본적으로 아프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훈련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어깨수술을 받은 안영명도 러닝과 롱토스를 하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어깨 수술 대신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김민우도 캐치볼을 하면서 역시 하체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년간 투수들이 많은 부상을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는 확실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의 캠프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다. 특히 박정진, 배영수, 심수창, 송은범 등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훈련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을 뒤돌아보며 내년 시즌 투수 운영에 대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투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챙기며, 지도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내년에도 지금 이 멤버와 전력으로 싸워야 한다는 건데 쉽지 않다”면서 “쉬는 날 야구장에 나와서 데이터를 뽑아보니 한숨부터 나오더라. 적어도 선발 후보가 8~9명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냉정하게 봐서 5명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구단에선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럴만한 준비가 됐는지 봐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가르친 대로 성장해주면 좋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미야자키 =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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