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국립대학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낙제점이다.
정부가 전임교원 정원 자체를 규제하고 있는만큼 급작스럽게 정원 자체를 늘릴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대학알리미를 통해 전국 10개 국립대학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재학생 기준)는 공주대가 30.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많은 곳은 한밭대로 29.3명, 충남대는 28.8명으로 뒤를 이었다.
강원, 경상권, 부산, 전라권 등 타지역 국립대학들과 비교했을때 충청권이 하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전임 교원 1인당 학생수가 가장 적은 대학은 전남대로 21.8명이었으며, 경상대 22.7명, 전북대 24.3명 순이었다.
편입학과 유학생 등을 포함한 실제 재학생과 달리 편제 학생수 기준에서도 충청권 국립대학들의 수치가 높았다. 전국에서 한밭대가 32.5명으로 가장 높았도, 공주대 28.5명, 충남대 24.7명 등 뒤를 이었다.
전임 교원 1인당 학생수가 많다는 것은 전임 교원 확보율 자체가 낮다는 이야기다. 재학생을 기준으로 충남대는 68.7% 가장 낮았고, 공주대 70.3%, 한밭대 71.5% 등이었다. 경상대가 86.8%, 전남대가 87.8%의 전임교원 확보율을 보이는 것과 무려 20%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충남대의 경우 교수 1인당 학생수가 많은 이유는 비슷한 숫자의 재학생을 가진 대학보다 교육부가 인가한 교원 정원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순증이라고 표현하는 정원이 있는데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순증 정원이 누락되면서 타학교에 비해 20~30명 정도의 정원이 적어 타 국립대학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라며 “국립대학끼리의 리그전을 펼쳐야 하는데 정원 자체가 적다보니 교수 1인당 학생수를 줄이기는 학생수 자체를 대폭 줄이는 것 외에는 어려움이 있다. 대학평가에서 이부분이 정량적 지표로 적용을 하고 있는만큼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밭대의 경우도 당초 산업대였던 한밭대가 일반대로 전환 하면서 기준 자체가 다른 교원 정원을 갑자기 늘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산업대 기준과 일반대 기준 자체가 달라 일반대 기준 정원을 정부로부터 받기까지 상당기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역 국립대 관계자는 “정부가 구조개혁 평가에서 전임 교원 정원을 평가하지 않지만 이를 우회적으로 전임교원 대비 학생수를 평가 지표에 반영하면서 국립대가운데 특수성을 띄는 대학들은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라며 “어느날 갑자기 정원을 대폭 늘려주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평가 지표에 이를 반영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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