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역점 과제중 하나인 ‘문화융성 사업’을 둘러싼 비리 의혹이 속속 드러나면서 지역 문화계가 향후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과 핵심 측근인 차은택의 입김이 문화융성 프로젝트 곳곳에 작용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문화관련 예산이 대폭 축소되고 이에 따른 정책추진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지역 예술인들은 박근혜정부가 국정 기조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문화융성’사업이 추진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은택이 문화체육관광부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화융성사업 등에 대한 전면 재점검과 대대적인 예산 삭감을 예고한 만큼 대전시의 대전형 문화창조융합벨트 유치 구상도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시는 2017년 완공 예정인 HD 드라마타운 사업과 연계해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문화콘텐츠의 기획 거점으로 ‘문화창조아카데미’, ‘문화창조벤처단지’ 등을 조성을 구상했지만 문광부의 대대적인 예산 삭감이 이뤄질 경우 정부의 신규 사업 추진은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정부가 문화융성의 대표 사업으로 추진했던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의 ‘문화가 있는 날’도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기관과 기업이 참여할지 미지수다.
‘문화융성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14일 열린 충청권 지역 문화 융성 포럼의 경우 참여인원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역 문화계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최순실 파문이 예술인들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 문예진흥기금 등에는 큰 영향은 없겠지만, 정부,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는 공연기획단체의 경우 내년부터 예산이 깎여, 공연 횟수가 줄어드는 등 차질이 생기지 않을 까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 앞서서 문화융성과 관련한 사업을 살펴봤는데,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부처 직접 사업이 아닌, 지자체와 매칭으로 진행되는 사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문진기금 운영 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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