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야자키 숙소에서 만난 안영명 선수 모습 |
FA 못한 마음보다 야구 오래할 수 있는 기쁨 더 커
“초등학교 때 싱싱했던 어깨 같습니다.”
한화 이글스 안영명(32)이 내년 시즌 부활을 위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영명은 부상으로 올 시즌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내년 시즌의 기대감을 높였다.
안영명은 지난해 35경기에 나와 10승6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하며 2011년 류현진 이후 4년 만에 한화 토종 10승 투수가 됐다. 올 시즌을 잘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는 만큼 의욕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안영명은 시즌 개막 직전 어깨 통증을 느끼며 결국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영명은 7월19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오른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2016시즌을 마감했다.
안영명은 “지난 시즌 후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감독님께서 수술을 권유했지만, 나는 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수술을 하는 것은 자기 관리를 못해서라고 생각했다”면서 “감독님과 면담 후 일본 병원에서 촬영한 3D사진을 보고 수술을 결심했다. 뼈가 자란 모습이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안영명은 “지금은 너무 상태가 좋다. 어깨가 초등학교 때 싱싱했던 상태로 돌아간 것 같다. 왜 빨리 수술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영명은 현재 마무리캠프에서 35m 캐치볼을 하는 상태다. 본인은 당장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은 상태지만,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들으며 순차적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안영명은 재활기간 동안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노력했다. 안영명은 “이전부터 심리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재활을 하면서 지루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흐트러지는 모습을 자주 봤다. 나는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지루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안영명은 올 시즌이 재데로 뛰었다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안영명은 “요즘 FA관련 기사들이 많이 나오더라. ‘나도 올 시즌을 잘 소화했으면, 저기 같이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사실 FA에 대한 미련은 별로 없다. 오래 야구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수술을 해 건강해진 게 더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안영명은 “FA를 못한 것보다 2년 연속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 2009년 11승을 거뒀지만, 이듬해 트레이드되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성적을 올해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
안영명은 내년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안영명은 “나는 항상 발동이 좀 늦게 걸리는 스타일이다. 우리 팀도 항상 4월에 고전하는 모습이다”면서 “내년 시즌에는 초반 몸이 허락되는 한에서 최대한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려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일본 미야자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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