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일목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차일목, 조인성, 허도환 베테랑 포수들이 제 역할 해줘야
현대 야구는 포수와 2루수, 유격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이 강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 4명의 야수가 탄탄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한화 이글스는 이용규라는 리그 최정상급 중견수를 갖고 있다. 정근우도 2루수 포지션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한화는 지난해 유격수 자리에 하주석이라는 좋은 재목이 등장했다. 하지만, 포수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내년 시즌 한화가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강한 포수가 필요하다. 한화는 신경현 포수 이후 마땅한 주전 포수를 찾지 못했다. 정범모를 비롯해 박노민, 나성용, 한승택, 김민수 등 재능 많은 선수를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으로 보강했지만, 별다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결국, 한화는 외부 영입으로 포수 자원을 보강했다. 베테랑 포수 조인성을 영입했으며, 허도환(트레이드), 차일목(2차 드래프트)를 잇따라 선택했다.
지난 시즌에는 차일목이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가운데 조인성, 허도환이 활약했다. 세 선수 모두 자신만의 강점을 갖고 있었지만, 특출난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차일목은 117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8리 3홈런 38타점, 조인성은 76경기 출전해 타율 1할6푼8리 3홈런 7타점, 허도환은 48경기 타율 2할1푼8리 12타점을 올렸다.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들이다 보니 저마다 장점을 갖고 있지만, 공격적인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거뒀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중 포수에 대한 아쉬움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경기 중에 수시로 포수를 바꾸면서 투수 리드 패턴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한화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정범모 박상언 지성준 박준범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경쟁에 가세해 줘야하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외부 영입도 쉽지 않다. 팀마다 포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의지(두산), 강민호(롯데)를 제외하고는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낸 포수도 없다.
결국, 한화로서는 내년 시즌 차일목, 허도환, 조인성 세 선수가 해줘야 한다. 현재 허도환은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차일목과 조인성은 대전에서 훈련하면서 지난해 부진을 만회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내년 시즌 이들의 활약이 꼭 필요한 한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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