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드려 죄송, 두 야당에도 깊은 양해”
與 “국정수습 의지 있나?” 맹비난..野 ‘야권 공조’ 강조
여야는 15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 제안과 철회 과정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추 대표와 민주당이 “국정혼란을 원하고 있다”며 맹비난한 반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야권 공조’를 강조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과의 긴급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 뜻과 다르게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렸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여당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민심을 여전히 직시하지 못하고 오판할 경우 국민과 국가의 고통이 심각한 재앙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담판은 어떤 정치적 절충도 있을 수 없으며 최후통첩이자 최종담판의 성격이었다”며 “오늘부터라도 야3당과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기위한 비상시국기구의 구성을 위해 구체적 노력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해있다 해도 제1야당이 자신들이 제안해서 청와대가 수용한 것을 손바닥 뒤집듯이 하는 것은 신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의도 생활 18년만에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 본다”며 “군소정당도 아닌 민주당이 국정수습 의지가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순한 정치인간의 만남이 아니고 명색이 대통령과의 만남인데 합의된 지 몇 시간 만에 무산됐는데 기본 인식이 있는 정당이냐”며 “거국내각, 총리 추천, 영수회담 등 민주당의 이런 행태는 한두 번이 아니다. 책임 있는 제 1야당의 자세를 회복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일정이 조정되는대로 야3당 대표 회담을 가져서 서로의 당론을 확인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야3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강구하기로 예정하고 있다“며 야권 공조를 재확인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제 1야당의 우왕좌왕으로 야권 전체가 혼란에 빠졌던 상황이 무척 안타깝다”면서도 “빠른 시간 안에 야3당이 머리를 맞대고 국민이 원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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