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방조하고 조력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14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등과 관련해 두 사람을 소환해 조사했다.
두 사람 조사는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대통령의 평소 역할과 일정, 업무 처리 등에 관한 진술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검찰청사에 나온 안 전 비서관은 “검찰에 올라가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힌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이후 이 전 비서관도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문건유출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냐’, ‘최순실씨와 얼마나 자주 만났나’ 등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전 비서관은 제2부속비서관 시절 최씨가 청와대 관저를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자신의 차량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봐준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 두 사람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함께 박 대통령이 지난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때부터 20년 가까이 보좌해온 인물이다. 청와대 입성 후에는 고위 공직 인사에 개입하고 각료들의 박 대통령 면담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 또는 최씨에 의해 발탁됐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대통령 조사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청와대와 세부 일정과 조사 장소 등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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