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슈퍼문 전후로 자연재해 발생한 것으로, SNS 타고 일파만파
전문가 “관계 증명할 수 없다”고 밝혀, 시민 혼란 주의 요구
슈퍼문이 최근 발생한 지진과 연관성이 있다며 자연재해를 우려하는 근거없는 목소리가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다.
이 같은 슈퍼문 재앙설 등 확인되지 않은 괴담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타고 일파만파 퍼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13일 오후 9시 52분께 보령시 일대 북북동쪽 4㎞ 지점 육상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해 인근 홍성, 예산 지역 등 충남 내륙 일부 지역에 진동이 감지됐다.
굉음과 함께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는 신고가 들어오는 등 진동을 느끼고 놀란 주민들의 제보와 문의전화 2백여 건이 소방본부에 접수됐다.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보령화력발전소가 정상가동, 인근 부여의 문화재 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문이 뜨는 날 하루 앞두고 지진 발생으로 슈퍼문과 지진의 연관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슈퍼문은 달과 태양, 지구가 일직선에 놓이면서 달과 지구와의 거리가 68년 만에 가장 가까워진다.
달과 지구의 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달이 끄는 중력의 힘이 강해진다. 이 중력의 힘으로 인해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학설이 있다.
이과 함께 몇몇 재난이 슈퍼문이 뜬 전후로 발생해 연관성이 제기됐다. 1974년 오스트레일리아에는 강한 사이클론이 일었다.
2005년 남아시아 대지진으로 인도네시아 해일 때 2주 뒤 슈퍼문이 떴고,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2주 뒤 슈퍼문이 뜨면서 재앙설이 등장했다.
올해 역시 슈퍼문 전날 보령,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등 세계 곳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SNS 타고 슈퍼문 재앙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SNS 상에는 “슈퍼문 조심, 지진에 영향을 줍니다”, “대지진 12곳 중 9곳이 슈퍼문이 전후로”, “세계적으로 지진이 일어나는 거 보면 슈퍼문 영향이 있었다”, “슈퍼문 영향으로 저지대 침수 가능성 있고 바닷물 수위가 상승한다” 등이 게재됐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 지구에서 보는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인 슈퍼문이 자연재해 전후로 나타났다고는 하지만, 과학적인 연관관계는 밝혀진 것이 없다.
지질연 관계자는 “슈퍼문의 천체물리학적 현상에 대해 현재 어느 정도 영향의 가능성을 제기할 순 있지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순 없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