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둘 다 똑같다”, 심상정 “매우 유감”
새누리당 “아쉽지만 긍정적”
박근혜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 이후 공조체제를 유지해왔던 야3당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제1야당의 단독 플레이에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강력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더민주 추 대표는 14일 박 대통령에게 양자회담을 전격 제안하고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여 15일 성사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소위 ‘물을 먹은’ 두 야당은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안한 추 대표나 받아들인 박 대통령이나 똑같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박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위해 국민이 바라는 대로 야권공조를 튼튼히 해서 그 일을 추진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며 “야권공조를 깨버리고 저렇게 하면 딱 국민이 염려하는, 청와대의 바람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과 추 대표는 질서 있는 퇴진에 협력해야 한다”며 “자숙하고 질서 있는 퇴진을 준비해야 하는 청와대가 이러한 제안을 기다렸다는 듯 받아들이는 것에 국민의 이름으로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역시 야권 공조를 흔든 처사라며 강력 규탄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날 논평에서 “이번 주 초 야3당 대표가 만나 수습안을 논의하기로 한 바 있는데 다른 야당에 한 마디 설명도 없이 단독회담을 추진한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이 대통령께 최후통첩하고 답을 기다리는 상황인데 이런 때에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은 어떤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사태과정에서 민주당은 오락가락 행보로 큰 실망을 안겼고 정국혼란을 부추겼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환영의 뜻을 비췄다.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추 대표가 제안하고 청와대가 수락해 이뤄진 이번 회담에 대해 “꽉 막힌 정국을 푸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며 “야 3당 모두가 참여하는 영수회담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추 대표가 먼저 이같은 제안을 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회담 결과를 지켜보고, 새누리당이 정국 안정화에 기여할 역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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