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복합터미널에서 세종시를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구간 신설이 설계단계부터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대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유성구 외삼동과 신설예정인 유성복합터미널 구간을 잇는 BRT 노선 신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교통체증과 주민 의견 수렴 부재를 이유로 시의회와 유성구 등에서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유성구 등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 완공 예정인 오는 2019년에 맞춰 외삼동과 유성복합터미널을 잇는 6.6km 노선이 신설된다. 행복청이 설계를 맡고 대전시가 공사와 보상을 각각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기본ㆍ실시 설계 중인 새 구간 신설을 놓고 유성구와 구민은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설계 노선은 반석네거리와 유성IC 등 주요 교차로 지점에서 좌회전 신호를 없애고 P턴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현재도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이곳의 신호체계가 바뀌고 도로 폭마저 줄어든다면 극심한 정체는 불가피하다. 또 개발 중인 죽동지구가 완전히 들어선 이후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설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주차난과 교통난이 인근 주민과 상인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도 이 과정이 없었던 것은 적잖은 문제로 지적됐다.
민태권 유성구의회 의장은 “노은 쪽은 주거밀집 지역이라 지금도 교통난이 심각한데 BRT 도로가 차선 하나를 가져가면 교통체증이 심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도로 확장이나 주차장 확보 등에 대한 계획도 없는데 정체 구간 해소에 대한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원휘 시의회 부의장은 “복합터미널~외삼동 BRT는 재주는 대전시가 부리고 혜택은 세종시청 공무원이 가져가는 것”이라며 “도로 신설 이후 차고지나 환승지 운영, 적자 보전도 대전시가 부담해야 하는데 대전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성구 교통과 관계자는 “행복청과 대전시가 주민 공청회를 예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며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구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행정절차를 통해 불편 최소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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