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당 지도부 퇴진’ 요구 다시 한 번 일축
당헌개정 등 전대 준비 시작할 것..비박 “위기모면 꼼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4일 “새 지도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소임을 다하겠다”며 비박계의 ‘즉각 퇴진’, ‘당 해체 추진’ 요구를 다시 한 번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을 근본부터 고치는 대혁신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이 대표가 밝힌 ‘거국중립내각 출범시 즉각 사퇴·내년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 방침을 재강조하면서 비박계가 요구하는 사퇴 요구를 거부한 셈이다.
이 대표는 비박계가 지난 13일 개최한 비상시국회의에서 주장한 ‘당 해체 추진’에 대해선 “이 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가치를 반드시 지켜내기 위해 수많은 당원이 피땀 흘려 만든 당”이라며 “이런 당에 대해서 ‘해체한다, 탈당한다, 당을 없앤다’ 이런 말은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오늘부터 당 사무처에서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차질 없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겠다”며 내년 전대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 방침을 시사했다.
내각이 안정되지 않더라도 다음달 20일 전후로 사퇴하겠다는 이 대표의 뜻이 전해졌지만 비박계는 당장 들끓었다.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비상시국위원회 준비 모임도 가졌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이 대표의 내년 1월 조기 전대 개최에 대해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제안을 하는 것은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퇴 요구를 받는 지도부가 자기뜰기리 모여서 그런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은 정당 윤리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비상시국회의에서는 당을 해체하는 수준으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비상시국위원회 준비 모임을 마친 뒤 “조기 전당대회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계획”이라며 “당 지도부는 사퇴하고 조기전대 계획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 대표는 박 대통령과 한 몸이라고 행동 대장처럼 앞서왔고 당청 일체론으로 당 대표가 됐다”며 “대통령이 이 정도 됐으면 책임을 지는 최소한의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고위에 불참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질서 있는 국정수습을 위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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