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 인]동네 구석구석… '주민이 가장 원하는 것' 찾는다

[대전 시티 인]동네 구석구석… '주민이 가장 원하는 것' 찾는다

동장 재량사업비 연간 1000만원 주민편익사업에 모두 쓰여 관평골축제 소통의 자리… 1일 명예동장 체험 참여행정 실현

  • 승인 2016-11-14 11:06
  • 신문게재 2016-11-15 1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 시티 인]유성구 관평동

▲ 보행자도로
▲ 보행자도로
대전의 과거와 현재가 모두 깃든 곳 유성구 관평동. 조선시대 관(官)이 많이 있어서 '관평'이란 지명이 붙은 이곳은 유래답게 관이 늘 곁에 있다는 걸 주민이 몸소 깨닫게 하는 동네다. 주민 소리에 귀 기울여 동네 작은 곳 구석구석을 바꾸며 사람 살 맛나게 한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과학특구, 도심 속 생태가 어우러진 관평동을 들여다보자.

▲주민 목소리로… '주민 편익사업'

관평동은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동장 재량 사업비로 연간 1000만원이 주어지는데 이것 역시 주민이 가장 원하는 것으로 향한다. 관평 1동 주민이 건의한 편익사업도 마찬가지다.

묵마을이 옮겨온 덕진 천변 주변이 썰렁하고 음침하다는 주민 건의에 의해 관평동은 이곳에 가로수를 심고 거리를 정비했다. 마을 진입로에 꽃길이 있지만 관리가 잘 안 돼 가로수 식재를 주민이 건의했다. 구 공원녹지과와 사전 협의를 통해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던 이곳은 현재 새 단장을 거의 마친 상태다. 깨끗한 거리를 만들어 마을로 향하는 주민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민참여예산제 활용 '녹지광장·보행자도로 개선'

관평동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드나드는 관평동 광장은 낙후된 시설과 가로수 정비가 시급했다. 거주지와 상가가 밀집해 공사 전후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성구 주민참여예산에 사업이 반영돼 새 거리를 조성할 수 있었다. 국비와 시비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도로에는 건강한 가로수가 들어서고, 울퉁불퉁했던 바닥은 걷기 편한 도로로 거듭났다. 공사를 모두 끝낸 지난 1일 준공식을 갖고 현재는 더 많은 주민이 이곳을 찾고 있다.

▲관평골축제와 제1회 관평천 사생대회

올해로 6회를 맞은 관평동 마을축제는 모든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동네 축제다. 민간 주도의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남녀노소가 만족하고 지역 주민 간 소통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9월 23일 열린 축제 당일 초청인사를 비롯해 주민 2000여명이 축제에 참가했다. 동 풍물단과 관내 학교 학생, 동 문화강좌 수강생 등이 그동안 닦아온 기량을 뽐낸 공연과 다양한 체험행사 등이 열렸다. 재활용 나눔장터와 벼룩시장, 먹거리 장터도 함께했다.

축제에 앞서 21일 진행된 제1회 관평천 사생대회에서 입상한 작품을 이날 축제서 전시하기도 했다. 사생대회는 관평천을 주제로 물과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개최돼 4개 초등학교 80여명이 참가했다. 덕분에 축제 당일 더 많은 인원이 행사장을 찾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주민참여 행정 실현 '1일 명예동장'

관평동은 지난 4월 하루 동안 관내 단체장이 1일 명예동장이 돼 방문 민원인을 응대하고 민생 현장을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주민 가까이에서 목소리를 듣고 그를 느낀 단체장과 더 나은 행정을 펼치기 위함이었다. 주민 접점에서 동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일정을 구성함은 물론 일선 공무원의 업무를 체험토록 해 연대 의식을 갖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시나 구 단위가 아닌 동에서 1일 명예동장을 운영하는 것은 대전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다. 주민자치위원장, 통장협의회장, 새마을지도자회장, 새마을부녀회장, 바르게살기위원장, 자원봉사회장 6명이 참여한 이날 체험을 통해 관평동은 더욱 끈끈해졌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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