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와 학생들이 배움 중심수업을 하고 있다. |
공동연구 주제 설정… 토론·수업 나눔
조화로운 학습활동 도와 배움 이끌어
교사 주도 학생이 참여하는 독서 교육
◇교사학습공동체로 행복 교육 실현하는 홍동중학교=홍동중학교 교사들은 올해 유난히 행복하다. 서로 생각을 말하고 토의하며 뜻을 세우고 실제로 실행해 성취감을 느낀다. 무엇이 교사들의 이런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일까.
▲교사학습공동체 연구 중심은 '수업'=홍동중학교는 교사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사의 전문성과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1년 내내 수업을 공동 연구의 중심에 놓는다.
교사가 열 네 명인데, 모든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을 일상적으로 공개한다.
더욱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저마다 1주일씩 수업을 공개하고, 모든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이 비는 시간을 이용해 참관한다. 이 때 교사들은 교실 뒤에서 의자에 앉아 수업하는 교사를 관찰하는 것이 아니다.
교실에는 참관 교사의 의자가 놓여있지 않다. 교사들은 교무실에 이미 준비된 수업 관련 자료를 들고 저마다 공개 교실로 들어선다. 그리고 각각 아이들을 관찰하기 좋은 위치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의견을 나누며 지식을 탐구하고 구성해가는지 살핀다.
조금 빠르고 늦은 학생들이 서로 조화롭게 협력해 학습 활동을 수행해 나가도록 교사들은 돕는다. 또 교사들은 다른 교과의 수업을 관찰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다른 교사의 수업이 내 수업과 연관돼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공동으로 수업을 디자인하기도 한다.
아이들도 교사들이 수시로 교실에 들어와 자신들의 학습 장면을 관찰하니 수업에 대해 소홀한 마음이 줄어든다. 배움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마음을 공동 노력의 힘으로 배움에 가까워지게 돕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교사들이 기쁘고 행복한 것이 아닐까.
▲교사도 아이도 성장하는 수업 나눔=이렇게 수업을 보고 나면 교사들은 또 모여서 수업 연구회를 진행한다. 아이들의 배움에 대해 관찰하고 메모한 것을 모든 교사들이 모여서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보통 1년이 지나야 관찰되던 아이들의 긍정적 변화들이 올해는 한 학기 만에 보였다는 경험담들이 나온다.
담임 교사들은 1년에 여러 차례 학급 아이들의 학습과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수업 나눔 연구회를 통해 공동의 장에서 동료 교사들로부터 듣게 된다. 학생 지도에 이만한 좋은 일이 없다.
홍동중은 수업 나눔을 통해 교사도 아이도 성장하고 있다.
▲집단지성 발휘하는 독서 토의=홍동중 교사들이 전문가로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또 있다. 바로 독서 토의이다. 홍동중 교사들은 1년 동안 공동의 연구 도서를 정해 읽고 함께 토의한다. 세 개의 동아리로 나눠 교장, 교감도 함께 읽고 있다. 이때에는 그 해의 연구와 실천이 고려된다.
1년에 세 차례 독서토의를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더 많은 책 이야기들이 오간다.
교사들은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주제를 고민하고, 학습한 같은 언어를 쓰면서 전문성 향상에 도움을 받는다. 학교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도 책이 중요하다.
지난 1년 동안 독서 모임을 가진 후에, 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의 '더 작은 독서 모임'을 만들자는 제안이 있어서 올해는 한 가지 모임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이 동아리는 다른 교사들보다 먼저 그리고 깊게 고민하고 연구해 학교 교육의 철학과 방향을 굳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월 1회 독서 토의 모임을 하면서, 혼자 읽기는 벅차지만 의미가 큰 책들을 골라 밤 10시가 되도록 토의를 하며 집단 지성을 발휘하는 모습은 교사들에게 큰 자부심과 깨달음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이들이 본받는 교사 독서 문화=책 읽는 교사는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교사와 학생이 책을 공유하며 함께 읽기도 한다.
학부모들도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서 학교 도서관에서 독서 토의를 하고, 중학생에게 좋은 책들을 권유하기 위해 책을 전시해 안내한다. 이와 함께 독서교육 전문가를 초청해 아이들과 함께 교육 받기도 하고, 교실에서 책을 읽어주며 아이들의 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내 독서 환경도 도서관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복도와 현관으로 꺼내와 아이들이 친숙하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있다.
아이들은 교장실 앞에서도, 중앙 현관에서도 그리고 '꽃과 책과 이야기가 있는 뜰'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다.
이런 일들을 교사들이 교사학습공동체를 통해 협의하며 아이디어를 내고 교장과 뜻을 모아 함께 한다.
▲학생도 토론, 교사도 토론=홍동중 교사들은 '배움이 즐거운 온마을학교'라는 학교의 비전을 세우고, '저마다의 빛깔로 더불어 성장하는 학생'이라는 지표를 토론하며 결정한다.
학생들에게 상을 주어야 하는지, 각종 대회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학생들의 개별 학습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토론한다. 학생들이 교복을 날씨와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자율적으로 입는 문제를 놓고 학생들도 토론하고 교사들도 토론해 학생생활규정에 반영한다.
교수 학습을 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 행정 업무를 어떻게 바꾸고 조정해야 하는지 교사들은 고민한다. 이런 토의와 토론은 학교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학생들은 학급에서, 대의원회의에서 그리고 학생 전체 총회에서 의사를 결정한다.
그렇게 교사와 학생이 자기 결정권을 갖고 서로 힘을 합해 일을 하고 동료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며 소통하니,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은 보장받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으며 학교생활이 신이 나고 의미 있다고 느낀다. 학교가 평화롭고 안전한 공공체가 되는 것이다.
▲학교 문화, 달라지다=이렇게 교사학습공동체를 차근차근히 함께 하다 보니 학교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가 살아나서 학생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밴드나 기타, 플롯 등을 연주하며 공감의 시간을 만들고 있다. 교사들도 노래와 기악, 도예, 체육 활동 등으로 동료의 새로운 역량을 알게 되고, 친목도 다지며 소통하고 이해하게 된다. 교장실 앞과 중앙 현관, 뒤뜰 잔디밭, 미술실 등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교사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사와 교육, 학교와 학생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소중한 가치를 지켜나가는 홍동중학교의 변화와 발전은 이웃 학교에서도 배워가고 있다.
저마다의 가치로 학교가 빛나는 그날을 위해 학교 안 교사학습공동체가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 교사들이 독서 토의를 하고 있다. |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도움말=충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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