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교육부가 2018년에 예정했던 평가를 2017년으로 앞당기는 것을 고려하면서 학생모집과 학교운영 전반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지역 대학들은 눈치 작전을 펼칠 수 밖에 없다.
1주기 평가 당시 사립대학에 유리하다는 해석부터 대학들의 불만 사항이 쏟아지면서 2주기는 다소 평가 기준이 변화될 것이라는 예고가 나오고있어 이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대의 경우 교원 충원률 확보를 위해 1년에 1차례 선발하던 교원을 수시 채용으로 변경했다. 학과마다 선발을 마무리 짓지 못해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올해도 2차례 선발했으며, 부족한 숫자만큼 교원 충원을 하고 있다. 인재개발원의 개편도 단행했다. 인재개발원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관리하는 한편 취업과 창업까지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편했다. 인재개발원에 취업, 창업 관련 시스템을 통합하면서 분산돼있던 프로그램을 모으고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사립대학들은 학재 개편과 관련된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남대는 최근 학내 구성원은 물론 동문, 학교기업 등을 중심으로 내부 발전기금 모집에 한창이다.
60주년을 기념한 발전기금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등록금 수입대비 총투자 비용을 평가하는 교육비 환원률 지표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발전기금 릴레이 평가는 의미가 있다.
이미 교직원과 동문 등을 중심으로 3억여원의 발전기금 모금을 한 상태이며, 지속적으로 발전기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배재대는 내부적으로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위원회를 바탕으로 학과의 경쟁력 제고 방향을 연구하고 학과와 함께 평가를 앞둔 지표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대학들은 준비와 함께 평가를 앞두고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국책사업 평가와 같이 구조개혁 평가에서도 권역을 배려할 경우 대학이 집중돼 있는 대전권이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책 사업 대부분이 권역별 상대 평가를 했던만큼 이부분이 적용될 경우 객관적 지표에서는 타지역보다 점수가 높아도 권역별 배려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높을 수 있다.
또 꼬리표가 붙어 오는 지원금 때문에 본부 차원에서 정책을 위한 비용 지출이 불가능해지면서 대학이 점점 말라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학생수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대학 재정은 점점 바닥이 나고 있고, 정부 지원금은 목적연구 외에는 가용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대학들이 구조개혁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을 경우 꼬리표 붙은 지원금 마저도 받을 수 없어 지역대학들은 사활을 걸고 있다”라며 “기준 자체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만큼 교육부가 의견을 수렴해 정당한 평가를 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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