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서울 대규모 집회 물리적 충돌 마무리
마음만은 모두가 광화문에 쏠렸다.
지난 주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밤을 새우며 열망으로 타올랐다.
서울을 비롯해 대전과 세종 등 주요 도시마다 자발적 집회가 열렸으며,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은 주최 측에 십시일반 성금을 보내는 등 국정농단의 몸통을 향한 마음을 모았다.
12일 오후 7시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는 당초 계획에 없었던 집회가 열리면서 1500여 명의 시민들이 한순간 자발적으로 모였다.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지역민들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와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대전과 충청지역에서 서울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학 학생단체, 정당, 노동 및 시민사회단체 등 모두 5000여 명은 전세버스, 고속버스, 기차, 렌트카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상경했다.
지역 대학 학생단체의 연합체인 ‘범충청권대학연합’ 200여 명의 학생들도 서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수호대전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집회를 위해 상경한 상태에서 남은 일부 회원들이 급하게 준비했는데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한 참가자는 “서울 집회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못가서 후원금만 보냈다”며 “대전에서도 이렇게 따로 모인다는 소릴 듣고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집회는 주최 측이 신고한 오후 8시까지 진행됐으며 별다른 사고 없이 질서 있게 마무리됐다.
이날 세종에서도 시민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근혜 퇴진-최순실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편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촛불집회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08년 70만 명을 넘은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이번 집회 참가 인원은 약 100만명(주최 측)으로 추산됐다.
이 집회는 비폭력 집회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받고 있다.
100만 인원이 몰린 대규모 집회에도 공식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백남기투쟁본부, 민주노총 등 1503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광화문 일대에 참석한 시민들이 100만명(경찰 26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는 정오께 도심 곳곳에서 열린 각계 사전집회를 시작으로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 도심 행진, 문화제 등으로 이어졌다.
공식 행사는 오후 10시 25분께 마무리됐다.
경찰은 13일 오전 2시30분께 본격 해산작전에 돌입, 시위대를 인도로 밀어내고 오전 4시15분께 율곡로와 사직로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경찰은 해산명령에 불응하고 도로를 점거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23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4명과 시민 26명이 병원으로 이송, 시민 29명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는 등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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