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탈당카드, 2선후퇴, 검찰조사 대응 등 수습책 분주
청와대가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으로 지난주말 서울도심에 역대 최대인 100만명(주최측 추산ㆍ경찰추산 26만명)이 몰리는 등 성난 민심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수습책 마련에 초비상이 걸렸다.
갈수록 거세지는 여당 내 비박계 박근혜 대통령 2선후퇴 압박과 다음주 예고돼 있는 박 대통령 검찰 조사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안팎에선 향후 정국수습책에 대해 조만간 박 대통령 3차담화를 할 예정으로 전망돼 정치권의 촉각이 모이고 있다.
청와대는 13일 오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대규모 촛불집회와 관련해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청와대는 촛불 민심이 엄중하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이를 가라앉히기 위한 수습 대책이나 박 대통령의 추가 대국민 담화 등 메세지 전달 여부 등을 집중 논의했다.
촛불민심은 대통령 ‘탄핵’이나 ‘하야’. 하지만, 청와대로선 극동안 이에 대해 위헌주장으로 반박한 바 있어 이같은 요구를 100%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청와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더 이상 내놓을 카드가 마뜩치 않다는 것이다.
이미 2번의 대국민사과와 총리ㆍ비서실장 교체카드 등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대부분 소진했음에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내놓을 새로운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미지수인 상황인 것이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탈당카드를 꺼내들지 않을까하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국회에 총리 추천 요청과 영수회담을 제안했음에도 야당이 꿈쩍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또 이날 회의에선 2선 후퇴에 대한 사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은 청와대 참모들이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다.
이 경우 국회추천 총리에 대한 권한이양 의지를 박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밝히고 향후 정치일정을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 나아가 정치권에선 대통령 탄핵 및 조기대선, 탈당 요구 등이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이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코 앞으로 닥친 박 대통령의 검찰 조사도 민감한 사안이다.
17일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서면조사 대신 헌정사상 유례없는 검사의 직접 대면조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대입 수능이 끝난 19일 주말에는 고3 수험생들의 참여가 예상되는 등 집회 참가 인원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청와대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김재수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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