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권력구조 개편시급 주장확산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최순실 게이트’ 권력구조 개편시급 주장확산

  • 승인 2016-11-13 12:28
  • 신문게재 2016-11-13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통령중심제 폐해 개헌통해 개혁해야 공감대

분권형 개헌, 내각제, 지방분권형 등 각론 달라 진통예고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정이 마비된 가운데 추후 유사사태 재발방지를 위해 권력구조 개편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1인 권력독점이 불가피하고 정경유착이 쉬운 대통령중심제 폐단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개헌 필요성에 방점이 찍히는데 정치권 안팎에서 이해관계 등에 따라 방법론은 서로 달라 진통이 예상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중심제는 절대권력자 한 명에 권력이 집중되고 임기가 보장하기 때문에 민의에 동떨어진 방향으로 국정을 펴나가도 견제가 어렵다.

이같은 상황에선 자본가 등 불온 세력들이 대통령에게 접근해 이익을 취하기 쉬운데 이번 ‘최순실 게이트’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법무법인 주원 이건개 대표변호사(15대 국회의원)는 1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개헌을 통해 대통령중심제 폐해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요즘 상황은 과연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국가를 경영할 능력과 있는지 의심스러운 역사적 시점에 와 있다”며 “개헌을 통해 새로운 정부에선 잘못된 병폐를 반복하지 말아야 하며 대통령은 외교·안보국방을 하고 내치는 총리가 해야 한다”며 분권제 개헌을 필요성을 역설했다.

분권제는 대통령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손을 떼고 상징적 존재로만 있는 내각제와는 구분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대책위’ 위원장인 천정배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내각제를 주장하고 있다.

천 전 대표는 얼마전 가진 충남대 특강에서 “우리나라는 대통령의 식민지이다”며 “대통령이 엉망임에도 바꿀 수 없는 구조다”며 “이같은 점에서 우리가 대통령 무책임제에서 벗어나서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내각제가 답”이라고 주장했다.

천 전 대표는 국회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만큼 의석을 갖도록 하는 ‘독일식 정당명부제’식 내각제를 ‘롤모델’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잠룡은 지방분권형 개헌으로 대통령중심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앙정부에 인사와 예산권을 지방에 나눠 국가균형발전을 토대로 한 권력구조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달 말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열린 서울대 국가 정책 포럼에서 “권력이 중앙에 집중된 상태에서 협치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권력 분산을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지방분권을 확대해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역적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대통령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개헌 논의는 지방 분권 자치가 확대되는 미래지향적 논의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수습과정에서 정치권은 자연스럽게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각론에선 이해관계에 따라 차이가 있는 만큼 합의안을 도출까지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