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행보, 潘총장 인연 독자세력화 주목
친박계, 김무성, 유승민 계파 경쟁 넘어야
‘최순실 게이트’로 새누리당이 계파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충청출신 정진석 원내대표가 대안 세력으로 부상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원내대표가 최근 들어 현 지도부 사퇴론 주장, 최고위원회 불참 등 기존 친박계와 선을 그은 차별화 행보를 해온 점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 촉발 이후 새누리당이 2007년 대선경선 이후 형성된 친박-비박계의 대결구도가 허물어지고 다극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당의 ‘투톱’으로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 원내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당의 외우내환 수습을 위해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김무성 전 대표와도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특히, 그는 같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남다른 인연이 깊어 내년 대선 역할론까지 주목받고 있다.
반 총장이 내년 1월 중순 이전 귀국해 대권 행보를 시작하면 여당 내 강력한 원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9월 미국 방문 중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메시지를 반 총장에게 전달하며 반 총장과 가깝다는 사실을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
자신이 원내대표에 선출되며 인선한 성일종 의원(서산태안) 등 원내부대표단이 측근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1일에는 당내 계파갈등 조정을 위해 초·재선 의원들을 불러 모아 모임을 주도, 독자세력화를 꿈꾸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초선 간담회에는 성일종·김순례·정운천·신보라·조훈현 의원 등 약 30명의 의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간담회에는 이우현·유의동·홍철호·김명연·주광덕·박맹우 의원 등 20명 가량이 함께 했다.
앞으로 내년 대선까지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는 물론 김무성ㆍ유승민 의원계 등과 무한경쟁을 통해 당권의 무게중심을 자신에게 가져오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것이 여의도 정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가 당권에 도전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우선 최근 최순실 사태로 코너로 몰리기는 했지만 친박(친박근혜)계가 여전히 건재한 것이 부담이다.
지도부 사퇴 압박에도 제20대 국회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 등이 물밑에서 지원하며 80여 명가량의 거대세력으로 존재한다.
또 2014년부터 2년간 당 대표로서 세력을 구축했으며 최근 일부 친박계 의원까지 포용한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전 대표 세력도 만만치 않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혔지만, 탈당 뒤 총선 승리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유승민 전 원내대표 측도 차기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잠재돼 왔던 새누리당 내 계파갈등이 최순실 게이트로 확산된 모양새로 내년 대선까지 당권을 쥐기 위한 경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